자연이 주는 선물 받으러 갑시다.

 

보성 제암산 편백 숲
보성 제암산 편백 숲

기상청에서는 일기 예보를 통해 공기의 질(미세먼지)을 비교 발표하고 있다. 이는 공기의 질이 나쁘니까 주의하여 대비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우리나라 남단에 위치한 시골에 살고 있다. 볼 일이 있어 서울에 가면 우선 후각의 느낌이 달라지고 목이 컬컬해진다. 남쪽 지방에서만 80여 년을 살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전라도 광주에만 내려와도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시골 내 고향에 오면 ‘아 공기 좋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어느 날 광주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는데 인사를 나눈 뒤 첫 마디가 ‘아 공기 좋다’였다. 공기의 질과 맛을 아는 친구로 보인다.

가끔 마을 옆에 있는 산에 오르기도 한다. 이 산은 우리 문중에서 소유한 산인데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선배님들이 편백나무를 심어놓았다. 이 숲속에 이르면 ‘아 공기 맑고 좋다’ 하는 말을 연발한다. 이곳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어지고 떠나기가 싫어진다. 왜 일까? 돈과 권력이 생기지도 않는 일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돈과 권력보다 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더 좋다는 말인가? 그렇다. 분명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믿어본다.

이런 좋은 공기를 큰 포대에 담아 우선 공해 속에서 한 푼이라도 벌어 보겠다고 일하는 근로자에게 보내고 싶으나 방법이 없다. 안타깝다.

어느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본다. 내용은 다르지만 가끔 병마와 싸우다 입산한 분의 사연을 접하기도 한다. 물론 전부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쾌유된 분을 접한다.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도 산속으로 들어가 병이 완화되거나 완치된 자도 있다.  공해가 없는 맑은 공기와 자연식, 그리고 의지와 운동이 결합되어 치유가 가능했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돈과 권력을 좇다 병드니 보다 자연과 벗 삼아 사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숲을 가꾸는 정책이 상당 수준 앞서 있다. 이는 선구자들의 산물로 보여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숲 중에서도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 편백 숲도 각처에 많이 있어 각 지자체에서 자랑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이 피톤치드 효능은 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들추어 본다.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말초혈관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을 치료하고, 숙면을 유도한다고 한다. 너무나 값진 자연의 선물이요 보약이 아닐 수 없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애써 맑은 공기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업무에 쫓기다 보면 그렇고, 지친 몸에 야외 나들이가 내키지 않아서도 그렇다. 이는 결코 자기 육체의 돌봄이 소홀해 수명을 단축하고 병을 불러 온다는 사실을 망각한 처사임을 뉘우쳐야 할 것이다.

어느 여행가가 여행의 즐거움과 가치를 만끽하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집 팔아서 여행을 다녀라” 이 말을 허무맹랑한 허튼 소리로 생각 말고 그 뜻을 새겨보자.
그리고 속담으로 “우유를 마시는 사람 보다 우유 배달원이 더 건강하다” “일시키는 양반보다 일하는 머슴이 더 오래 산다.” “재산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은 것은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사람은 활동을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고, 돈과 명예 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바쁜 일상 속에 지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더라도 용기 내어 숲으로 갑시다. 이왕이면 더 좋은 숲 편백나무 숲을 찾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가봅시다. 그리하면 육체와 정신에 새 기운이 솟을 겁니다. 그리하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목청 높여 권고 합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통신원  jjs6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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