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주일이네요.
그러고 보니 성탄절이 지난지도 이틀이 되었네요.
코로나로 하도 어수선해 성탄축하도 제대로 못 올렸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조용히 거룩한 밤 맞았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 저는 성탄절 아침 뜻밖의 좋은 선물 받았어요.
무슨 선물이냐고요?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침실 앞 베란다에 무궁화가 활짝 웃고 있더라구요.
"아! 무궁화가 피었네!" 저도 모르게 소리 쳤습니다.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이 무궁화!
누가 보냈을까?
멀리 밴쿠버 큰 아들이?
샌프란시스코 딸이?
그렇잖으면 강남에 사는 둘째 아들이?
선생님, 혼자 곰곰 생각 해 보았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분명 하늘나라에서 아내 한솔이 내가 외로워 할까봐 보냈더군요.
"여보! 날 본 듯이 꽃 봐요!"하면서...
선생님,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여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선생님, 이렇게 올 성탄절엔 귀한 선물 받았습니다.
嚴冬雪寒聖誕朝
漢松槿花滿開笑
誰之急送此膳物
分明天上一松乎
엄동설한 성탄절 날 아침에,
한송의 무궁화 꽃 활짝 피어 웃었네.
누가 이 선물 급히 보내줬을까?
하늘나라에서 한솔이 보낸 것이 분명하구나!
날 본 듯이 보라고!
선생님, 이렇게 한 수 읊었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김포 여안당에서 성탄 이틀 뒤
한송 드림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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