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 교육현장 정 수녀님의 기도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우편으로 보내 온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2020.12.24. 제33호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소식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코로나 상황이어서 관심 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캄보디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파라과이, 캐나다, 마다가스카르, 적도기니, 몽골공동체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한 상황이 실려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하여 힘쓰는 사랑과 헌신의 교육 현장을 소식지 원문 그대로 일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소식( 제33호)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소식( 제33호)

< 에티오피아 이 아녜스 수녀>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수업하는 여러 활동을 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이곳 아이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지 않다. 개학을 더 미룰 수 없어 학교를 시작했지만, 위험시기라 염려된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

해외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농구장과 배구장이 완성되었다.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희망을 느낀다. 농구장과 배구장을 만들도록 도와주신 모든 은인께 감사드린다.

<파라과이 박 모니카수녀>

한국 후원자와 단체들의 도움으로 학교보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누수가 심했던 지붕을 고치고, 운동장에 콘크리트를 부어 배수로 공사를 하여 우천 시 배수가 잘되어 모두 기뻐하고 있다.

2020년 파라과이 학교교육 3월12일부터 전면적인 비대면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은 열악한 파라과이 정보통신교육 환경을 발전시키는 큰 계기가 되었다.

11월까지 파라과이 북부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많은 인디언 마을이 식수공급이 안 되어 고통을 겪었다. 학교 졸업생들이 온라인으로 식수공급 및 식료품 나누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1차 물탱크 공급이, 2차 식료품 공급이 이루어졌다. 3차 식수공급 운동을 시작하려는 때에 하느님의 섭리는 이미 밀린 많은 비를 내려주시어 선한 이들의 마음에 응답하셨다.

< 캐나다 박 세실리아수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심각한 재 확산으로 인해 11월 22일부터 모든 종교 활동과 모임이 전면 금지되어 2021년 1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추위에 떠는 주변의 노숙인을 위한 나눔활동으로 털실과 뜨개바늘을 선물 받아 아홉 명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사랑과 정성이 담긴 목도리를 제공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사랑과 헌신적 봉사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 준 수녀님들께 건강하기를 빕니다.

< 마다가스카르 김 프란치스카 수녀>

코로나로 인해 기업과 수출업체인 봉제공장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7개월 정도를 무급 상태로 지냈다. 연쇄반응으로 모든 일자리가 무보수 상태로 휴가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로 많은 학생들이 무료인 공립학교로 옮겨서 사립학교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복음화를 위한 가톨릭학교의 설립이념에 따라 학비를 내기 어려운 학부모를 만나서 그들의 호소를 들어주고 학비 감면이나 면제 혜택을 주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 적도 기니 정 세실리아 수녀>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한 학급을 반으로 나눠 수업한다. 부족한 교실은 강당과 직업학교 교실을 이용하여 해결하나 교사를 새로 더 채용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현재는 한교만 수업하고 오라토리오는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 우리 중학교 건물을 새로 지어주기로 허락이 났는데, 4년 동안 건설회사가 두 번이나 바뀌면서 지반 다지기만 하고 있다. 아직도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이미 건설회사에 건축비를 지급했지만, 회사 내부 문제로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이곳 지역이 가난한 가정이 많은 변두리 도시이고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에 교실 건축이 시급한데 공사 진척이 안 되니 답답하다. 수녀원 건물도 낡아서 무너져 내리고 있어 학생기숙사로 사용했던 곳에서 수녀들이 살고 있다. 앞으로 수녀원 건물도 새로 지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워낙 어려운 처지라 하느님의 섭리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 몽골공동체 >

9월 1일부터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유치원과 학교 수업이 시작되었다. 몽골정부의 철저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11월 10일 첫 국내 확진자가 생겼다. 그 다음 날부터 휴교령이 모든 교육기관은 12월18일까지 교육TV방송과 온라인 수업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2021년 2월1일까지 겨울방학을 한다.

교시들은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서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수업 외에도 어린이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서기철 에디터  skc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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