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따로 없다 하루가 시다
두 번의 폭설 속에
밖의 화장실 얼고 수도관 어디 터져 고장나
저녁부터 오늘도 수돗물 안 나와
고치느라 뚝닥거려 짜르는 소리
휴지 뜯어 침 발라 귀마개 만들어 막고
방에 갇혀 <슬라이트 엣지>* 읽는
이것도 한 편 시 아니고 뭐냐
사글세 방 잠 자는 삶 자체의 긍지
부끄럽지 않은 생활의 작품이다
성경엔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걱정마라
하느님 보살펴주셔서
배고픈지 허기진 감각은 뒤숭숭
생존의 미학을 느낀 하루가 시다
* 제프 올슨 작. 출판 SUCCESS (2015)
USA 투데이 전미 베스트셀러
- 단순한 일상의 원칙들로 성공과 행복을 잡는 방법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