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기르지 않는  대장구도(大長久島)

동경 126°30, 북위 34°09에 있는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蘆花邑) 내리(內里)에 속하는 섬인이 섬의 해안선 길이는 2,9km, 최고봉이 73m이다.

이 섬은 생김새가 개가 산을 물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대장구도'(大長久島)라 부른다고 한다.

이 섬에서는 개를 기르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지명과 연관하여 개가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개가 없는 섬 대장구도는 임진왜란을 피하여 해남에서 신씨(申氏)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 1971년에는 13가구 78명까지 살았던 적이 있으나, 1994년부터는  단 1가구에  내외만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의 식수가 부족하여 집집마다 급수 탱크를 시설하여 빗물을 받아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어 공동우물 만으로도 충분히 쓰고 남는다.

한 가구가 살고 있는 대장구도에서는 해조류의 풍요를 빌었던 당제나 갯제는 언제 지냈는지 새삼스럽게 기억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 무섭거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조씨의 부인 고 여사(女史)2년 동안 혼자 살았던 세월을 이야기 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발전기를 돌릴 수 없어 호롱불을 켜며 지냈는데,  그것마저도 혹시라도 지나던 선박이 불빛을 보고 섬에 들어와 해를 끼칠까 염려되어 저녁밥만 먹으면 불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대장구도
대장구도

밤이면 무섭고 외로워 쉬이 잠이 들지 않기에 낮이면 힘든 일들을 닥치는 대로 했는데, 일감이 없으면 산으로 들로 헤매면서 몸을 혹사시켰다고 한다.

그래도 전화가 있어 가끔씩 남편이 안부 전화를 해오면, 무섭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남편의 건강을 염려하였던 부인은 전화가 고장 났을 때가 더욱 겁이 났다한다.

전화가 고장나서 통화가 되지 않으면 남편은 5만원 씩하는 사선을 빌려 허겁지겁 달려와 전화를 고쳐주고 돌아가곤 하였다고도 했다.

노화읍에는 '장구도'라 이름한 섬이 세 곳이나 있는데, 세 곳의 장구도를 구분하기 위하여 지명 앞에 '대, , 후'를 붙여서 부른다.  이 중에 대장구도 건너편에 있는 소장구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1970년대까지도 소장구도에 사람이 살았으나 , 1970년대 말 간첩이 나타나 당시의 분교에 근무하던 선생님이  납북된 사건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한 달이 채 안되어 고흥의 어떤 파출소에 나타나서 비로소 납북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다. 그 후 소장구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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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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