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상봉에서


백두산 상봉 떠오른 새벽이다 비몽사몽 간에
'문화의 초점' 어쩌구하며 조선일보 만물상의행간엔
동아일보 횡설수설도 보였고
두 '일보' 창간 100년 그 안에 갇혀 살아온
분단의 우리 자신을 발견한 나의 대뇌 해마는
천지수심만으로 가득 채워졌지
'온 겨레의 소리 그대 영원하라'*
창간호엔 백두산 천지의 심장이
뜨거운 숨결로 벅차게 끓어올랐다
'백두산순례' 길따라 찾아간 그해
상봉에서 본 봉우리는
정오의 태양 반사로 꽃밭 되었고
두 눈 보는 순간 입은 딱 벌어졌으니
나의 천수 10년을 더 연장해 주듯
그  감응, 단기4354년 1월28일
차디찬 강풍 휘몰아치는 일몰의
하늘 보름달, 백두산 상봉 떠올라
북녘소식 가끔 전하는 참언론이여

*1988.1.15 한겨레 창간호 축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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