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를 염원하며

 

  열아홉 살 '치알 신'의 부활
-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를 염원하며

                             - 김형효

 

치알 신! 오늘 그녀의 영혼은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이며
그녀의 육신은 혼란스런 조국 미얀마의 가슴에 붉은 흙이 되었네.
그녀는 그렇게 미얀마 민주주의 꽃으로 피고 있네.

칠흑 같은 절망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조국 미얀마를 바라보며
그녀는 오늘도 “다 잘 될거야!”, “다 잘 될거야!” 
속삭이는 아름다운 바람이 되어 
미얀마의 평화, 미얀마 민주주의의 꽃이 되어 피어나고 있네.

민 아웅 흘라잉! 당신도 지난날 엄마의 아들이었지. 
민 아웅 흘라잉! 당신도 지난날 아빠의 아들이었지.
당신이 총을 들고 조국을 위해 충성을 맹세했을 때
당신의 총구가 조국 미얀마 인민을 향한 맹세는 아니었지.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해 인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가?
당신의 총구가 당신을 향할 거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오늘 당신의 헛된 맹세가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의 의무를 저버린 쿠테타라면
이제 당신의 총구가 당신의 어머니, 당신 아버지의 영혼을 향한 것이오.

당신의 딸과 당신의 아들이 낳은 손자, 손녀가
훗날 조국의 역사에서 당신의 이름을 교과서에서 배울 때 
그 수치와 수모를 어찌 감당하려 그러시오.

지금 스러져간 저 치알 신의 “다 잘 될거야!”, “다 잘 될거야!”하는 
저 가녀린 외침이 훗날 당신의 손자, 손녀가 불러야할 조국찬가가 되리오.
오늘 비록 치알 신의 육신이 맥없이 스러져간 듯하지만
지금 온 세상에는 그저 아름다운 영혼으로 꽃피고 있으니
이제 멈추시오. 그 총구의 욕망을 멈추시오.

민 아웅 흘라잉! 저주받을 욕망을 접고 치알 신의 영혼에 용서를 구하시오.
그것이 그대의 의무이자 조국 미얀마의 군인으로 맹세한 마지막 용서의 기회라오.
 

지난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거리 시위 도중 사망한 치알 신(19)의 생전 모습.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출처 : 한겨레)
지난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거리 시위 도중 사망한 치알 신(19)의 생전 모습.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출처 : 한겨레)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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