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장도(長島)
섬의 생김새가 길게 뻗어 있다고 '장도'라고 하였단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진섬(긴섬)이라고 한다. (이곳 방언으로는 '길다'를 '질다'라고 하는데서 '긴섬'을 '진섬'이라고 부름)
동경 126° 58′, 북위 34° 12′에 위치한 이 섬은 완도군 청산도에 속하는 섬이다. 청산면과는 불과 200m 떨어져 있으며 해안선의 길이는 5km이며 면적은 0,109㎢, 최고봉이 48m다.
이 섬에 사람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것은 약 250년 전에 김해 김씨가 살았다고는 하나, 후손이 없어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1960년에는 300여호가 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07년에는 11가구에 24명(남 11, 여 13명)이 살았고, 2018년에는 14가구에 26명(남16, 여 10)이 살고 있다.
이 섬의 주소득원은 자연산 톳, 미역 채취와 멸치잡이였으나 이제 전복 양식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때는 '연승업'(주낙)과 일명 '고대구리'(소형 저인망)라고 하는 어업을 하였으나, 이는 불법어업으로 지금은 다 없어졌다.
이 섬에도 학교가 있었다. 초등학교는 거기서 다니니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중학교를 가려면 본섬인 청산도나 완도로 나와야 학교를 갈 수가 있는데, 그때만 해도 우리의 생활이 말이 아닌 때였다.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청와대에 편지를 하는 것이었다.
어려운 사정을 써서 학생들이 청와대에 편지를 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100만원이 왔다.
이 돈에다 마을 기금 30만원을 합하여 배를 만들어 학생들이 통학을 하는데 사용하게 되었다. (그때가 1968년이었고 학생 수는 43명이었다.)
배가 다 만들어 지니 배 이름을 지어야 했다. 온 섬주민이 고심을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청와대에서 보낸 돈으로 배를 만들었으니 '청와호'라고 하자는 제안에 어른들이 모두 좋다고 하여 배이름을 '청와호'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섬도 다른 섬과 같이 당집은 있는데, 다른 섬처럼 중요시 하지는 않았다.
~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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