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 새벽 2시경 강서구 방화역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이 다가와 내가 운전하는 택시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인천까지 가자고 하는데 말씨도 어눌하고 얼른 보아도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손님들의 대화가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실례지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미얀마 ㅇㅇ에서 돈 벌러 온지 2년 넘었다고 했다. 얼마 전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얼른 오른손 손가락 세 개를 곧추세우고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접어 미얀마 민중의 저항 표시로 지지 의사를 보였더니 무척 반가워했다.

얼핏 휴대폰 화면에서 미얀마 글을 봤는데 글꼴이 생소하고 정말 신기했다. 내친김에 미얀마 글로 된 민주주의 성명서나 호소문을 있으면 하나 달라고 해서 받았다. 핸드폰에 들어있는 글이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 5.18이 떠올라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미얀마 참상을 알리고 싶어 이 사진 한 장 들고 한겨레 온의 문을 두드렸다.

 ※ 참고로 영문 번역은 한남동에서 손님으로 탔던  성남의 외국인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전적으로 택시 고객분들 덕택에 쓰게 되었네요. ㅎㅎ

                                 이강윤 2021. 4. 5.

위 호소문 번역문입니다.

미얀마는 쿠데타 집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혼돈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군부 집단이 국제 사회에 알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독재자를 등에 업은 군부 집단 때문에, 미얀마의 모든 시민들은 빼앗긴 나라와 지도자, 민주주의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이강윤 주주통신원  kangyun85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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