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싹 틉니다.
오랜만에 운정호수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나뭇잎이 파릇파릇한 기운을 넘어 성하의 녹음 빛이 솟기 시작한다.
산책로 한 모서리에 새로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힘드시지요? 소원리본을 달아 주세요. 희망이 싹틉니다.”
소원을 담은 리본에 쓰인 글귀들은
우리네 소시민의 소박한 바램이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글을 옮겨 본다
- 파주에 살게 되어 넘 좋아요.
- 전쟁 안 나기를.
- 마스크 벗고 싶어요.
-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살자
- 왕따 없는 세상
- 여보! 사랑해요.
- 살 빼게 해주세요.
- 할머니 건강하게 해주세요.
-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 딸 착한 남자 만나길~
- 삼수하지 말고 합격하기로
- 영어 잘하게 해 주세요.
- 취업하게 해주세요.
- 일 칼퇴하게 해주세요.
- 아파트 가격 내리게 해주세요.
- 주택 소유하게 해주세요.
- 집 장만하게 해주세요.
- 연봉 5천만 원 받고 싶어!
- 10억 생기게 해주세요.
- 자동차 바꾸고 싶어요.
- BMW 갖고 싶어요.
-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 다이야 반지 사게 해주세요.
- 로또 1등 당첨
- 삼성전자 20만원 가자.
-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살게 해 주세요
- 금년에는 잘 먹는 해가 되길~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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