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바람되어 (A Thousand Winds)'...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꼭 7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늘도 무심치 않은지, 오전에 부슬비가 잠시 내리더니 지금은 바람이 좀 불고 잔뜩 흐린 날씨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사실 이렇게까지 큰 대형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 포함 300명이 넘는 생명이 차디찬 바닷물에 수장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랐다.

전원 구조가 가능한데도, 그 당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국가 권력의 존재가 엉망진창인데 기인한 구조 시스템의 부실과 더불어, 인명(人命)보다는 이해득실(利害得失)을 앞세우는 자본주의의 적나라한 폐해로 인해 생긴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

나도 그 당시에는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에 그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여름방학 시작 며칠 후에 안산시에 있는 하늘공원에 가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100여명의 납골당을 찾아 조화(弔花) 꽃바구니를 헌화하고, 학생들의 영정사진과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편지와 어릴적 사진들을 돌아보았다.

돌아보는 내내, 가슴 한구석에서 슬픔과 미안함, 분노의 감정이 한데 섞여 말할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온몸과 마음을 휘저음을 느꼈다.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말 한마디 못하고 말도 안되는 사고(事故)로 가족과 이별해야 했으니, 부모들과 그 가족들의 그 참담한 심정을 어떻게 필설로 표현할 수 있으랴...’

작년 2020년 4월16일에는 마침 세월호 추모곡 중에 '내 영혼 바람되어(=A Thousand Winds)' 라는 노래 악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실내 거실에서 노래 동영상(~김효근 작곡, Bar.송기창)을  틀어놓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큰소리로 가창을 따라해보았던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이 글을 쓰면서 ‘오늘도 점심을 먹고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부치는 애가(哀歌)’를 불러 아직도 못다한 유족들의 아픔을 공감해보리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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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영혼 바람되어 (=A Thousand Winds)’

"그 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되어
하늘한 가을비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하늘 별빛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 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게 아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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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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