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19혁명 61주년 기념일
오늘은 이십사절기의 곡우
그리고 ‘장애인의 날’, 나는 5급
장애걸음으로 6호선 공덕역
4번 출구, 낮 12시까지 허겁지겁
지팡이 짚고 가는 게 안전했다

쉽지 않은 만남의 황금시간
한발연 임대표 <한겨레> 편집국
국장과 셋 모인 점심식사는 창간
33년째 되는 뜻 깊은 자리의 나는
새벽에 '거대한 사각형' 공간의
우주적인 꿈을 꾸고 참 신기해
노자의 도덕경 7,8,9,63,64장*
읽고, 마음의 준비로 메모도 했다

세 사람 식탁 앞엔 푸짐한 정식과
막걸리도 딱 한 병 있어 기분 좋아
무슨 말부터 하지 음식 먹으며
말하긴 다소 불편한데 식사 마친
국장은 시간 늦을 새라 떠날 때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를
선물했고 그는 훨훨 날아갔으니
정작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닭 쫓던 개가 되어 헤어졌다.

* 오강남 역. 플이
** 최재영 지음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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