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바위에 깃들다’

지난 4월 7일 한겨레 지면 [짬]코너에 실린 한국 최초 여성 암벽등반 사진작가 강레아 씨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기사 : “암벽 비탈에 버틴 소나무에서 ‘경지에 오른 사람’ 봤죠”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989903.html

강레아 작가가 한겨레신문사 옥상의 반송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곽윤섭 선임기자(사진 출처 : 2021년 4월 6일 인터넷 한겨레)
강레아 작가가 한겨레신문사 옥상의 반송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곽윤섭 선임기자(사진 출처 : 2021년 4월 6일 인터넷 한겨레)

강레아 작가가 찍은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암벽과 소나무 사진이 주를 이루는 ‘소나무-바위에 깃들다’ 개인전은 지난 4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밈>에서 열렸다.

기사를 보고 소나무와 바위와 구름을 사랑하는 나에게 맞춤 사진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 다행히 사진 찍는 것을 허용해서 <한겨레>기사에는 나오지 않은 사진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인터뷰 기사에서 강레아 작가는 소나무를 ‘그분’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말한다.

“암벽 위 소나무에 가까이 가보면 흙이 없다. 틈도 흙도 없는 바위에 소나무 씨앗이 하나 날아와서 뿌리를 내리고 바위를 연 것이다.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 자태를 보고 있으면 자연에서는 우리 인간이나 지렁이나 소나무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 바위 비탈에서 버티고 있음은 '어떤 경지에 오른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은 폭설이 와서 아무도 없었다. 운무가 심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고 그분만 보였다. 5시간이나 그분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산에서 바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암송을 만나게 되면, 생명의 경이로움에 기도하는 마음이 되어 저절로 손을 마주하게 된다. 자연의 초연함, 꿋꿋함, 장대함에서 우리 인간이 참 짧고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곤 한다.     

사진 찍는 것도 허용해주었는데.... 전시회가 끝나고 강레아 작가의 개인전을 소개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진작에 소개했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방문할 수 있었을 텐데....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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