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별 일 없으셨죠?

전 지난 19일 2차 접종 마쳤습니다.
선생님은요?

오늘은 아침나절 비가 와서 오후에 비 그친 뒤 생태공원 한 바퀴 돌았어요.

비온 뒤라 산과 들이 목욕이라도 한 듯 말끔했어요. 강변 버들가지는 바람에 휘날리고 여기저기서 새들이 재잘대더라고요.

늘어진 버들가지 보니 문득 백호(白湖) 임제(林悌)의 시, <패강곡>(貝江曲; 대동강 노래) 떠올라 한 수 읊었어요.

離人日日折楊柳
折盡千枝人莫留
紅袖翠娥多少淚
烟波落日古今愁

이별하는 사람들 날마다 버들 꺾어,
천 가지 다 꺾어도 가시는 님 못 잡았네.
어여쁜 아가씨들 눈물 탓이런가?
부연 물결, 지는 해도 수심에 겨워 있네.

선생님, 그때 어디선가 뻐꾹새가 "뻑꾹~뻑꾹~"울었어요.
내 시 읊는 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

여기 뻐꾹새 소리 올리니 한 번 들어 보세요!

뻐꾸기 소리

선생님, 뻐꾹새 소리 들으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신축 5월 28일
김포 여안당에서 한송 포옹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통신원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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