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이 없는 바다에서의 갈등을 마무리하는 미국의 결심을 촉구한다

경순왕의 통찰력으로 남북평화통일을!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자락에는 <승가사>라는 사찰이 있다. 그 뒤편의 비봉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보 제3호로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비는 진흥왕의 영토 확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고구려와 국경인 한강 이남까지 국토를 확장한 진흥왕의 업적을 하늘에 고하는 제천의식을 행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비석으로 간주한다.

인류에게 평화를! 남북에게 평화통일을!
출처 : PIXBAY. 인류에게 평화를! 남북에게 평화통일을!

북한산 비봉에 오르면 동쪽과 북쪽으로 장엄한 준령이 펼쳐져있고, 남쪽으로는 한강의 도도한 물줄기가 동에서 서로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한강하구와 김포평야 및 고양의 넓은 평야가 펼쳐져있다. 멀리 임진강 하구를 따라 북방한계선(NLL)을 전망 할 수 있는 곳이다.

 

신라 진흥왕이 세운 진흥왕순수비도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아들 마의태자는 고려와 통일하는 문제를 갖고 갈등한다. 결국 마의태자는 금강산으로 갔고, 경순왕은 더 이상 신라의 젊은이들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통찰력으로 고려 왕건과 합병을 선택하였다. 그래서인지 경순왕의 묘는 개성과 가까운 곳인 경기도 연천군에 있다.

한강을 건너 이곳 북한산까지 점령한 진흥왕은 정복의 환희를 천명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신라와 고구려의 젊은 장병들이 이 비봉의 발아래 지천에서 죽어 갔을까를 생각하며 잠시 묵상에 잠겼을 것이다.

그 고려를 조선이 승계하였으나 조선은 세계사적 신조류에 합류하지 못한 채 열강인 미국과 일본의 <테프트-가츠라밀약>에 의해,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게 되었고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36년 비운의 일본의 지배가 끝나고 일장기는 내려왔으나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는 미국 성조기가 걸리면서 남쪽은 자본주의 대한민국으로, 북쪽은 조선민주주의공화국으로 갈린 채 75년의 세월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과 조선은 지금까지도 북방한계선(NLL)을 경계선으로 심하게 갈등하며 시끄럽다. 또한 그 갈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천안함 사건은 10년이 넘도록 남북간은 물론 남한 내에서도 티격태격하면서 한반도를 바다 한가운데에서 맴돌게 하고 있다.

 

그럼 이 북반한계선(NLL)의 불편한 진실은 알아보자. 1953년 당시 미군이 일방적으로 선을 그었을 때, 주목적은 남한 해군의 대북도발 방지였다. 즉 이승만의 북진통일정책에 따른 군사도발을 막기 위해 미군에 의해 일방적으로 그어졌던 것이며, 정전협정에는 서해수역의 군사분계선이 없다. 참고(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6%81%EB%B0%A9%ED%95%9C%EA%B3%84%EC%84%A0

북방한계선(NLL)이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국제연합(UN) 사령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남북간의 해양 경계선이다. 동해는 군사분계선 끝점에서 정동으로 약 200마일, 서해는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를 따라 그어져 있다. 북한은 NLL이 유엔군측의 일방적 조치라며 그 효력을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1999년과 2002년 연평도 인근에서 전투가 발생하는 등 NLL 해상에서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처 : 나무위키. 남북은 서로의 장막을 거두고 상호교류로 평화를!
출처 : 나무위키. 남북은 서로의 장막을 거두고 상호교류로 평화를!

그래서 2007년 10월 4일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해 10.4선언 하였다. 남북 두 지도자는 10.4선언 제3항목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였으니 확인해보자.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 등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협의하기 위하여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 부장 간 회담을 금년 11월중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2년 전인 2019년 4월 27일 문재인과 김정은 두 지도자가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판문점 선언을 했다. 남북 두 지도자들의 소탐대실을 벗어나 통 큰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동족을 향한 총칼은 없다는 엄청난 선언을 한 것이다. 7.4공동선언은 전 박정희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공동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문선명과 한학자와의 김일성 수상과의 만남, 문익환와 김일성의 만남, 6.15와 10.4선언은 북의 김정일 위원장과 남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인 남북정상들이 공동으로 선언한 역사적 선언이었다. 선언과 합의서에는 특히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한결같이 북에서 남을 초대함으로 이루어졌음에 주목한다. 이젠 남측에서도 북 지도자를 초대하는 통찰력을 제언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하는 소인배의 동이부화(同而不和)는 보-혁신문을 함께 보면 군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나와 네가 아니라 정반합의 '큰 우리’가 된다. 천안함사건으로 나라가 조용할 날이 없다.

촛불과 태극기가 그리고 남과 북이 우리 모두가 하나로 되는 길은 내가 맞고 상대는 틀리다가 아니라, 자타긍정('I am ok. You are ok.')으로 대할 때, 그가 진보이건 보수이건 서로 싱그러운 다름의 이웃임을 알고 인정해야 한다. 또한 너가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임에 주목한다. 이는 어쩜 우리들마음속에 있는 반북과 친북의 색안경이 빚어내는 "학습된 무기력"의 일그러진 현상이다.

보-혁신문을 함께 보면서 그리고 동학과 서학의 종교를 체험하면서 우리 남북은 75년간의 서로를 향한 총칼을 녹여 농기구를 만들게 되어야 자연스럽게 남북 모두의 소원인 평화통일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되리라 확신한다. 순수비를 보면서 전쟁으로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미 기울어진 신라를 고려와 평화협상으로 통일을 이끈 경순왕의 통찰력을 주목한다.

미국은 자국이익만을 추구하는 소아적 방관자에서 벗어나 동북아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안전과 평화가 걸려 있는 남북통일의 빗장을 과감히 걷어내는 큰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오늘날 남북은 서로를 기울게 만든 남북분단 현실을 외세에만 의존치 말고 남북 스스로 자력해지하고, 평화통일로 가는 것만이 한민족의 장구한 역사를 회복하고 세계사에 우뚝 설 수 있는 길임을 자각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한 마음 한뜻으로 다시 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끝)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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