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하면 물고기 중 최고로 친다.

이 도미란 물고기를 두고 자 항렬이라는 말도 있다돔자 항렬을 가진 돔으로는 참돔, 감성돔, 돌돔 등이 있다.

이 고기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 최고로 친다고 한다그러나 식문화가 다른 서양에서는 인기가 없는 고기란다또한 프랑스인들은 먹이나 축내는 물고기라고 식충어라 부르고 미국인들은 낚시하기에는 좋은 고기로 친다고 한다.

이러한 돔 중에서 참돔은 최고라는 의미에서 참자가 붙었다고 한다균형 잡힌 몸매에 담홍색의 고운 빛깔을 띠어 바다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거기에 맛 또한 좋아서 더욱 그렇다.

참돔
참돔

 

그런데 성장이 빨라 양식을 하면서 최고라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귀할 때는 대접을 받았는데 흔해지니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감성돔은 색깔이 검다고 하여 구로다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일본식 이름으로, 검다는 말 구로(kuro)에 돔을 뜻하는 다이(dai)가 붙은 말이라고 한다참돔이 흔해지면서 대신 감성돔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

이러한 돔의 이름을 두고 자산어보에서는 도미를 강항어(强項魚)라 했고, 감성돔은 흑어(黑魚)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참돔을 두고 재미있는 말이 전해진다.

갓 시집을 온 며느리가 도미 국을 끓였는데 나이가 많으신 시아버님을 위한다고 비교적 뼈가 적은 꼬리 부분을 드리고, 뼈가 많은 머리 부분은 며느리가 먹으려고 하였다그런데 난리가 난 것이었다.

도미는 머리가 최고로 맛있는 부분인데 그걸 모르고 자기가 먹으려고 했으니 시아버지의 호통이 너무 컸다참돔을 두고 어두일미(魚頭一味) 또는 어두진미(魚頭眞味)라는 말이 있는데 새댁은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물가 사람들은 도미가 상에 올라오면 머리 때문에 며느리가 시집을 못 살고 쫓겨 간 고기라고 한바탕 웃곤 한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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