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4일 토요일판 한겨레는 대변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결과는 함량 미달이다. 일상적으로 받아 보는 신문이라기보다는 주간지 혹은 본지에 더해주는 부록 같은 인상이다. 기존의 한겨레를 벗어난 시도는 좋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한겨레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다. 독자에게 ‘한겨레 S’로는 ‘신문 한겨레’의 이미지가 전해지지 않는다. 판형을 바꾼다고 해도 표지는 일간지의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

한겨레 토요판 '한겨레S'
한겨레 토요판 '한겨레S'

 

(7월 24일 이유진 기자의 '당신의 특별한 토요일을 위하여' 기사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4920.html )  

전면 표지에서 볼 수 있는 대표기사 소개는 2쪽에 넣은 것처럼 넣어서 독자가 내용을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읽을 기사가 눈에 띄게 될 것이고, 읽는 순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1쪽과 2쪽에 넣어 두면 기사 선택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독자 모두가 편집자와 똑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 않고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토요일판의 내용 구성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문이기에 일상적인 기사를 넣어야 하겠지만 토요판에서는 좀 더 길게,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읽을거리 기사가 필요하다. 또 한겨레는 ‘책과생각’을 금요판에 넣어서 좋은 반응을 받아 왔다. 이번 토요판에서는 ‘BOOK’ 코너로 변신을 꾀하였다. 여기에서는 ‘읽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내걸면서 ‘커버스토리’를 넣었는데, 사진 2장으로 한 면을 소비하고 있어서 ‘책’ 정보를 희망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편집 방향을 보인다 하겠다. 차라리 ‘커버스토리’를 바로 넣어야 독자와 지면을 배려한 디자인이 될 것이다. 새 책에 대한 소개도 적어도 1주일간 발간한 책을 모두 소개한다는 의욕을 보여야 할 것이고, 특히 ‘학술·지성’ 부분에는 현재와 같은 체제를 벗어나 진정한 학술 지성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재단에서 선정한 저서와 역서, 한국고전번역원 등에서 발간한 도서, 학술원 선정 도서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타의 일간지와 같은 내용의 신간 도서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토요판 한겨레의 변신을 통하여, 한겨레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한겨레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자부심을 한껏 올려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겨레를 구독하는 독자들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자.

편집 : 안지애 객원편집위원

박봉우 주주통신원  pakbw@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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