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벌교 꼬막의 명성을 되살리자

                     보성 벌교 갯벌
보성 벌교 갯벌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2021년 7월 26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지역은 서천 갯벌(충남 서천), 고창 갯벌(전북 고창), 신안 갯벌(전남 신안), 보성 순천 갯벌(전남 보성, 순천)이다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목록 자연유산 등재는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출처]‘한국의 갯벌’ 작성자 페르소나

위에 기록한 보성 갯벌을 더 상세히 말하면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장암리, 장도리, 호동리 일원 31.85㎢의 면적이다. 이는 인근 순천 갯벌과 연계하여 금강에서 기원한 부유 퇴적물의 최종 종착지이다.

이 갯벌에서 자란 벌교 꼬막은 수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되어있다.

꼬막은 예로부터 연안 어민들의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의 장흥도·해남현·보성군·흥양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중에서도 벌교의 꼬막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참꼬막이 서식하는 벌교 앞바다 여자만의 갯벌은 모래나 황토가 섞인 타지의 갯벌과는 달리 차진 진흙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벌교 갯벌에서 생산되는 ‘벌교 꼬막’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런 유명세로 인해 타 지역의 꼬막이 ‘벌교 꼬막’ 으로 둔갑하여 판매 되고 있다. 산지의 사정을 보면 각종 농약과 생활 폐수의 무분별한 바다 유입으로 갯벌의 질이 떨어져 꼬막의 폐사율이 상승한 결과로 꼬막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꼬막의 종류에 따라 폐사율이 차이가 난다. 참꼬막은 폐사율이 아주 심하나 새꼬막은 덜한 편이다. 그러므로 산지에서도 참꼬막은 매우 고가이고 구하기 힘들다.

이런 현상에 이르자 전라남도와 전라남도의회에서 적극적인 지원 아래 보성군에서는 종패 인공배양기술을 도입하여 성공하였으나 생육환경 개선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아직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꼬막 양식 기술 연구에 전념하는 곳은 보성뿐만이 아니다. 전남 강진에 위치한 ‘다산해양종묘’ 김주환(56) 대표는 중국의 최신 기술을 응용한 꼬막 인공 종묘 생산기술 연구에 노력하고 있어 머지않아 꼬막 양식기술이 정립 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리라 본다.

 
벌교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벌교 꼬막은 11월 부터 제철을 맞이한다. 양념을 하지 않아도 간간하고 쫄깃해서 그대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아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손색이 없으며, 칼슘과 철분도 다량 들어있어 빈혈예방과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

꼬막의 종류는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이 있다. 참꼬막과 새꼬막의 영양분석 결과를 보면  엇비슷하여 어느 것이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이 고장에서는 옛 부터 제사상에 참꼬막은 올리는데 새꼬막은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새꼬막을 일명 똥꼬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서식 환경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왼쪽 참꼬막     오른쪽 새꼬막
왼쪽 참꼬막    오른쪽 새꼬막

참꼬막은 껍질이 두껍고 부챗살 모양의 방사륵(放射肋:부챗살마루)이 17~18줄 나 있는데 그 골이 깊고 뚜렷한 것이 특징이고 새꼬막은 골이 얕으며 31개이다.

같은 꼬막이면서 대우가 다른 이유는 먼저 서식 환경에 있다고 본다. 바닷물이 빠지는 갯벌에서 자라 자주 햇빛에 노출되는 참꼬막과 바다 속 깊은 갯벌에서 자라는 새꼬막은 영양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옛날 선조들의 견해로 보이나 과학적인 영양분석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참꼬막이 더 맛있다고 선호하고 있다.

꼬막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뻘배
꼬막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뻘배

꼬막을 캐러 갈 때는 뻘배를 타고 나간다. 그 보성 뻘배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가적 정책이나 어민들의 반성해야할 점도 없지 않다. 우리 갯벌에 꼬막이 사라지는 동안 이웃 중국은 우리 종패를 사다가 자신들 갯벌에 뿌렸다. 그렇게 1990년대 후반에 꼬막 양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꼬막 채취에만 열중하였고, 심지어 어린 꼬막을 수출하는데 정신 팔려있었다. 양식은 상상도 못했다. 그 결과를 보라! 이제는 중국의 꼬막 양식 기술을 배우고 있지 않는가? 안타까운 일이다.

늦은 면이 없지 않으나 우리니라 꼬막 양식 기술이 성공하여 옛 맛을 되살리고 수확량도 증가하여 옛 명성을 되찾고 우리의 밥상에서 항시 접할 수 있는 식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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