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는 우리 식탁에서 많이 친숙한 생선이다. 젓갈로도 유명하고 볶음으로도 많이 먹는다.

멸치는 크기별로 각기 다르게 부르고 조리 방법도 다르다. 특히 죽방렴(竹防廉)에서 잡은 멸치는 최고가에 팔린다.

이 멸치의 이름을 두고 자산어보에서는 추어(鯫魚) 또는 멸어(蔑魚)라 하였고 우해이어보에서는 멸아(鱴兒) 또는 말자어(末子魚)라고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옛사람들은 '생선답지 않은 생선이라고 업신여길 멸자를 쓰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마른 멸치
마른 멸치

그렇게 업신여겨졌던 생선이지만 멸치의 뼈는 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타민 D의 도움을 받아야 체내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내장과 뼈를 통째로 먹는 멸치는 칼슘흡수에는 최고의 자연식인 것이란다.

옛날 멸치 어장을 하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 크기는 작아도 입이 커서 내 재산 다 삼켜버렸다고 쓴웃음을 짓곤 했다.

옛날에는 죽방렴이란 어장이 어느 곳을 가든 연안의 돌출된 부분에 설치하여 멸치를 잡았다.

어구와 어법의 발달로 다양한 어법들이 있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미처 연안까지 들어오기도 전에 멸치의 떼를 보고 그물로 포획을 하여 연안에 있던 죽방렴이나 승망(昇網) 등으로 멸치를 잡던 방식이 다 없어지고 말았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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