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분석(Meta-analysis)에서 (장기간 장시간) 야간교대근무(night shift work)가 전립선암과 유의하다(significant)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0년에 야간교대근무를 유력한 발암 물질의 집합인 Group 2A(2A 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유의수준(留意水準; significance level)은 통계의 가설검정에서 사용하는 기준값으로 대체로 5% 또는 1%이다. ‘어떤 통계의 추정치가 유의수준 5%에서 유의하다’는 동일한 방식으로 표본을 100번 추출했을 때 그 추정치가 5번 정도는 다르게 나온다는 뜻이다. 혹자는 유의수준을 한자 有意水準으로 표현한다. 이는 통계가 확률에 기초함을 드러내지 못한다.

[장시간 근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출처: 한국산업업안전보건공단, <버스운전원 직업건강 가이드라인>, 2016,10.
[장시간 근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출처: 한국산업업안전보건공단, <버스운전원 직업건강 가이드라인>, 2016,10.

업무상 질병 인정을 신청한 노동자 ○○○(남, 1956년생)은 61세가 되던 2017년에 Gleason score 9점의 공격적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신청인은 2006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사업장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동안 약 12년간 시내버스를 운행하였다. 2017년 3월 의원에서 2달간 지속한 찌르는 듯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고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후 이상 검사소견으로 대학병원 비뇨기과로 의뢰되었다. 2017년 3월 24일 전립선의 중심부 바늘생검 검사에서 선암(腺癌; adenocarcinoma)이 확인되었다. 이어서 시행한 검사들을 통해 뼈에 전이된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2018년 12월 6차 항암치료까지 종료하였다. 현재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전신 항암약물 치료 중이다. 신청인은 전립선암 외에 특이 질병력은 없으며, 전립선암과 관련된 가족력도 없다고 진술하였다.

[심야의 어둠 속에 가려진 버스 기사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심야버스(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 서울시, 2013. 04.19 도입)이용하고 있다.    출처: 서울대저널, 2013.09.04.
[심야의 어둠 속에 가려진 버스 기사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심야버스(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 서울시, 2013. 04.19 도입)이용하고 있다.    출처: 서울대저널, 2013.09.04.

신청인의 진술로 보건대, □사업장 입사 전 △사업장에서도 약 5년간 시내버스를 운행하였고, 과거 6년간 2.5t 트럭 화물운송까지 포함하면 약 23년간 버스 및 트럭을 운전하였다. △사업장 소속으로 버스운전을 하며, 오전/오후 격주제 근무형태로 주 6일 정도 출근했으며, 오전 근무는 04시 전후로부터 14시 정도, 오후 근무는 13시부터 익일 03시까지 근무하였다. □사업장 근무 중 시내버스를 운행하며 한 주당 4~5일을 오전 4시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하였고, 입사 후 약 6~7년 정도 경유(輕油) 버스를 운행하였다.

신청인은 약 12년간 □사업장에서 버스를 장시간 운행하며 방광의 생리적 현상을 지속해서 해결하지 못하여 근로자의 상병인 전립선의 악성 신생물 발병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하여 2019년 6월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 질병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2019년 8월 16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업무관련성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의뢰하였다.

정당별 지지도 메타분석.    출처: 한겨레, 2021-08-24
정당별 지지도 메타분석.     출처: 한겨레, 2021-08-24

2021년 제4회 역학조사평가위원회(2021.4.16)는 신청인의 상병은 업무 관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첫째,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야간교대근무가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하였으나, 2018년에 보고된 프랑스의 환자-대조군 연구는 긴 교대시간 길이(>10시간) 또는 최소 6박 연속 야간근무가 장기간의 영구적인 야간근무(20년 이상 또는 1,314일 이상)와 동반된 경우에 특히 공격적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둘째, 메타분석 결과에서도 야간교대근무가 전립선암과 유의하다는 결과가 있었고, 특히 아시아 국가 남성에서 그 결과가 유의(留意)하였다. 메타분석은 동일한 주제로 연구한 수많은 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바라보는, 이른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연구 방법이다. 셋째, 디젤엔진 배출물질이 전립선암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문헌이 일부 확인되었다. 넷째, 근로자가 □,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야간교대근무에 약 17년간 노출되었으며, 버스 운행 및 화물트럭 운행 중 디젤엔진 배출물질에 약 17~18년간 노출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민국 103년 8월 24일

편집: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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