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20일 「산재 사망사고 위기 대응 TF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발표했다. <무관용 원칙으로 산업안전 위험 현장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그 기간은 2021.08.30.~10.31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망사고 속보>로 보건대, 공교롭게도 20일 그날 작업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출처: 고용노동부, 2021-08-20
출처: 고용노동부, 2021-08-20

8월 들어 3주  계속해서 노동자 10명 이상이 하늘로 보내졌다. 08.15~08.21 기간 중, 오전과 오후에 각각 노동자 5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그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하늘로 보내졌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화와 수는 각각 1명, 목 2명, 금 4명이다. 일, 토에 해당하는 사망사고 속보가 없다. 재해 유형별 분포는 떨어짐 5명(50.0%), 끼임 3명(30.0%), 부딪힘 1명, 그 밖의 형태(질식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부산 1명, 울산 1명), 광역도 8명(경기 3명, 충남 1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2명)이다. 연령이 알려진 고인은 40대 1명, 60대 초반 1명이다.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8월 16(월), 경기 포천과 평택에서 각각 1명씩 모두 노동자 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0:55분경 경기 포천 건물 신축공사 현장 내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위해 비계 변경 작업 중 떨어져 작업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6:00분경 경기 평택에 위치한 제지 공장에서 파이프 보온작업을 하던 중 원자재 투입구(개구부)에 설치되어 있던 부실한 덮개를 딛는 순간 6.6m 높이에서 떨어져 작업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17일(화), 12:20분경 경기 양평에 위치한 공사현장에서 지상 3층 건물 내부에서 외부비계로 넘어가던 중 건물과 비계 사이 틈새로 떨어져 작업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18일(수), 07:52분경 부산 제조사업장 내 압축기 주변 철 스크랩 제거 중 작동 중인 압축기에 끼여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성명서. 2021.08.20.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성명서. 2021.08.20.

8월 19일(목), 울산과 경북 성주에서 각각 1명씩 모두 노동자 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3:30분경 울산 공장 내 자재 하차장에서 하차작업 중 팔레트(pallet)에서 이탈된 자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물건을 실어 올리고 내리는 장비인 일명 ‘리프트’와 계단 사이에 끼여 화물트럭 운전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사고 당시 현대차 울산 승용 3공장 31라인의 부품 하치장에서 부품을 납품차량((주)에스알글로벌)에서 내리던 중 FEM 투입 장비에 허리가 끼이는 사고 후 울산대학 병원으로 후송하였으나 숨졌다(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성명서, 2021.08.20). 고인(63)은 현대차의 2차 납품업체인 물류업체의 직원이고 17년차 화물트럭 운전자이다(한국일보, 2021.08.20.). 목격자도 CCTV도 없어 사고 경위 파악이 어려운데, 지입차주인 고인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지라 산업재해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울산MBC, 2021.08.20.). FEM(Front End Module)은 라디에이터, 헤드램프, 범퍼 빔, 캐리어, AAF(Active Air Flap) 등 엔진룸 앞쪽 기능 부품들을 통합하여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단위이다. 14:06분경 경북 성주 주택 지붕 누수공사 현장에서 패널 지붕 위에서 방수시트를 설치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4m 아래로 떨어져 작업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20일(금), 경남의 창원과 김해, 충남 당진, 전남 순천 등에서 각각 1명씩 모두 노동자 4명이 작업현장에서 목숨을 빼앗겼다. 08:50분경 경남 창원 기계제조업체 두산중공업(주)의 풍력 1공장 내 풍력 타워 부품 내부에서 풍력 발전 설비를 점검하고 사다리에서 내려오다가 약 6.4m 아래로 떨어져 사내 구급차로 이송 후 치료 중 40대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두산중공업은 해당 설비가 난간이나 추락 방지망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KBS 뉴스, 2021.08.21). 11:32분경 경남 김해 고철 하역작업 현장 내 25t 화물차에서 고철을 굴착기로 싣는 작업 중 후진하는 굴착기와 화물차 후면에 끼여 작업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1:52분경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소방 설비 정기 점검 현장에서 작업 중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CO2)가 누출되며 노동자 4명이 질식했다.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3명은 부상을 당했다. 13:09분경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도로 재포장 공사현장에서 로드 커터를 유도하던 재해자가 후진하는 25t 덤프트럭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삼가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 103년 8월 26일

편집: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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