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두 가지 얼굴

우리니라 천일염
우리니라 천일염

소금(salt)은 인간, 아니 모든 동물의 체액에 존재하여 삼투압 유지로 생명유지에 필수불가결하다.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증으로 죽는다' 고했다.

소금은 수분공급, 살균효과, 장 기능 강화 등 효능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 소금 섭취5g을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12g을 섭취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건강을 위해 고려해봐야 한다.
소금은 너무 먹어도 너무 안 먹어도  문제니 적당히가 좋다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소금을 활용했다. 소금으로 이를 닦는 것은 물론, 혀에 백태가 끼거나 발가락에 무좀이 생겼을 때 소금을 바르거나 문질렀다. 또한 치통이나 피부병이 발생했을 때도 소금으로 닦고 씻는 등, 소금을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겼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소금을 중요한 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들이 나온다. 명나라의 대표적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총 75종의 소금을 활용한 처방이 수록돼 있고, 또한 세종대왕 시절에 편찬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도 소금 치료법만 수백 가지가 넘게 실려 있다.

데일리 100만 팔로워 건강 시리즈에 의하면 국내산 천연 소금 천일염의 효능 10가지로  ①면역력 강화 ②천식 예방 ③심혈관 건강 보호 ④근육통 완화 ⑤우울증 해소 ⑥소화촉진 ⑦조기 노화방지 ⑧숙면 도움 ⑨뇌 기능 최적화 ⑩신체 알칼리화 등을 들었다. 

소금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고혈압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금을 구성하는 나트륨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세포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분을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막이 팽창하면서 근처에 있는 혈관을 압박하는데, 이런 현상이 바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소금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점이 많다. 지금도 소금이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그 이유로 식탁에서 퇴출될 위기로까지 몰리고 있기도 하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429호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에서, 소금의 면역력 강화내용은 최근 독일과 미국의 연구진이 저명한 학술지인 셀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근호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소금이 사람의 몸에 침입한 세균을 파괴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는데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흥미를 느낀 연구진은 대식세포(몸에 침입한 세균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를 서로 다른 조건에서 배양해 보았다. 즉 대식세포를 배양하는 2개의 배지에 대장균을 감염시킨 후, 한 쪽에만 소금을 첨가해 본 것이다.
 
그 결과 소금을 첨가한 배지에서 자란 대식세포가 훨씬 빠른 시간에 대장균을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소금 섭취 실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소금을 많이 먹인 쥐들이 적게 먹인 쥐들보다 세균의 감염으로부터 더 빨리 회복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공동 연구진은 “항생제도 없고, 수명도 짧았던 조상들에게 짜게 먹는 것이 세균 감염을 물리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소금을 많이 먹을수록 면역력이 따라서 증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소금을 ‘먹는’ 용도 보다는 ‘바르는’ 용도로 바꾸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피부가 세균으로 감염됐을 때 먹는 소금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금을 함유한 수액이나 젤 등을 발라서 피부의 염분 농도를 상승시키자는 것이다.
 
아마 공동 연구진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속담을 염두에 두고, 소금을 바르는 용도로 사용해 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이 말처럼, 연구진은 이 제안을 통해 소금이 지나쳐도 안 되지만, 모자라서도 안 되는 존재임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라고 했다.
 
이와 같이 소금은 섭취량에 따라 성인병의 주범이 되기도 하고 만병통치약이 되기도 하니 적당량(WHO의 권장량 5g)의 사용으로 건강하시기 바란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통신원  jjs6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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