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야기이다.

빛의 이야기고 시간의 이야기다.
밝음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고
씨앗이 싹터 열매를 맺고 시들다 사라지는 이야기다.

사진은 내 이야기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 이야기다.
영글어가는 내 모습이며 내 안에 이웃을 아우르는 이야기다.

30년 몸 바쳐 온 직장을 물러날 때에
맨몸의 빠알간 원숭이 엉덩이 신세.
그 허탈함에 짓눌려 방황하다 도전해 본 서예 5년.
서법(중국) 서도(일본) 서예(한국)를 익히면서
붓으로써는 내 생각 신념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 붓을 던졌다.

손재주가 부족한 나는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다.
카메라라는 사진기술을 통하여 세상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고
또 그 이야기를 통하여 나의 생각 신념을 표현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제 카메라를 잡은 지 10여 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유랑하며
아장아장 뚜벅뚜벅 걷고 있다.

 

<편집자주>

최성수 통신원은 2015년 <한겨레:온> 창간이래 사진 103편과 글을 올려주셨다. <한겨레:온>에서는 그 사진 중 41편을 엄선하여 약 한 달간 온라인 전시회를 연다.

최성수 통신원은 창간 주주다. 전두환 12.12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언론은 권력에 굴복했다. 그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화 함성 드높은데 그는 시위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저녁시위에만 숨어서 참여하던 중... 자본에서 권력에서 자유로운 신문 '국민신문‘ 창간 열풍이 일어났다. 국민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싶은 열망이 솟구쳤다. 한겨레 창간에 동참하면서 민주화를 향한 그의 간절한 시민의식은 위로받았다.

최성수 통신원은 30년간 (주)삼양사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맞았다. 삼양사의 사훈은 양재(養財), 양기(養氣), 양복(養福)이지만 기본정신은 중용(中庸)이고 안분(安分)이다. 안분(安分)은 안분지족(安分知足)에서 나온 말로 분수를 따르고 족함을 알면 항상 편안하다는 의미다. 평생 안분지족을 체득하고 살아서 그런지 편안함과 순수함 그리고 맑은 심성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삼양사는 최성수 통신원이 사회에 발을 내딛은 첫 번째 회사이며 마지막 회사다. 퇴임 때까지 주로 회계업무를 맡았다. 신임이 두터웠냐는 질문에 사주가 회계부정 하나 없이 깨끗했기에 회계담당이 심복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퇴직 전 6년은 파이프라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공장의 공장장 직을 수행했다. 이 기간에 이룬 '노사평화협정체결'을 가슴 뿌듯하게 여긴다.

최성수 통신원은 카메라를 잡은 지 6년 만인 2017년 4월 '성남시 & 한국사진작가협회 성남지부 주최 전국사진촬영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외 은상 3회, 입선 15회의 수상경력이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고양지회 동우회의 단체 사진전에 3회 참가했으며, 미학사진학교에서 3년 수업을 받았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다.

늘 부드럽게 웃으며 대해주시는 최성수 선생님의 온라인 사진전을 축하드린다.

* <편집자주>는 김동호 통신원이 쓴 ‘내가 만난 사람-(3) 스승과 제자 최성수 그리고 양성숙’ 글에서 일부 따왔다.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11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