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라는 이름은 몸이 넓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본초강목에서는 해음어(海淫魚)라고 적고 있다. 해음어라는 이름을 두고 전해 오는 말이 있다.

홍어의 수컷은 성기가 둘이다. 주낙에 걸려오는 것 중 암컷이 낚시에 걸렸는데 수컷이 교미하다가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즉 하나의 낚시로 두 마리의 홍어를 잡는 셈이다.

전해오는 말에 어민들이 홍어를 낚을 때 암컷을 줄에 묶어 바다에 던지고 한참 두었다가 건져 올리면 수컷이 교미한 상태로 같이 올라오는 어법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올라온 홍어의 수컷을 때어내기란 불가능하다. 홍어의 성기는 끝이 펑퍼짐하게 생겨서 나오지를 않아 빼낼 수가 없어 칼로 자르게 되는데, 그래서 생겨난 말이 ‘만만한 게 홍어 x’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같은 홍어과에 속하는 간재미라고 하는 가오리도 똑같다.

 

수컷홍어 출처 : 바다생물 이름  풀이사전
수컷홍어 (출처 : 바다생물이름 풀이사전)

 

홍어의 맛은 암컷이 더 맛이 있어 값이 더 비싸다.
연골어류인 홍어나 가오리, 상어 등은 요소 성분을 많아 함유하고 있어서 죽고 나면 암모니아로 분해되어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러한 맛을 살려서 한동안 홍탁집이란 상호로 장사를 하기도 하였다. 삭힌 홍어는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맛 들이게 되면 자꾸 찾게 된다고 한다.

홍탁이란 홍어, 돼지고기, 묶은 김치, 이 셋을 합쳐서 먹는데 이를 삼합이라 하고 여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 맛이 그만이라고 애주가들은 말을 한다.

주로 흑산도에서 잡히는 홍어를 육지까지 팔러 올 때 영산포까지도 왔었다. 배들이 지금처럼 빠르지를 못해서 상당히 많은 시일이 걸렸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효가 된 것을 버릴 수가 없어서 먹어 본 것이 삭혀서 먹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맛이 좋아서 전라도 지방에서는 관혼상제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되기도 하였다.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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