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30일부터 이달 말까지를 산업재해 사망 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단속 기간으로 지정했는데, 집중단속 시작 뒤 약 50일 동안 안전보건공단에 보고된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69명에 이른다.” 지난 18일 치 <한겨레> 보도의 일부이다. 매일 1.4명씩 목숨을 빼앗긴 셈이다.

7일간(10.10~10.16), 작업 현장에서 작업자 14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사망사고 발생의 하루 중의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9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목은 4명, 화, 수는 각각 3명, 금, 토는 각각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넘어짐 2명, 부딪힘 2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인천 1명), 광역도 13명(경기 5명, 충북 3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북 2명, 제주 1명)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10월 12일(화), 07:32분경 경기 군포시의 어느 제조공장에서 일반작업용 리프트 고장을 점검하던 중 노동자 1명이 운반구 상부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15분경 인천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철골 지붕에 유리 설치 작업 중 지붕 내 개구부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5:09분경 경북 상주의 어느 사업장에서 청소작업 중 사무용의자 좌판 위에서 빗자루를 이용하여 천장의 거미줄을 제거하던 중 노동자 1명이 몸의 중심을 잃고 의자와 함께 넘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해 12월20일 오후 경찰과 국과수 등이 지난 18일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한겨레, 2018-04-29.
지난해 12월20일 오후 경찰과 국과수 등이 지난 18일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한겨레, 2018-04-29.

10월 13일(수), 10:20분경 충남 보령의 어느 제조공장에서 PVC 데코타일 생산을 위해 합지공정으로 공급할 원단의 교체작업 중 원단과 롤러 사이에 끼여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2:50분경 충북 음성군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화물트럭 적재함에서 시저식(scissors) 고소 작업대인 렌털(rental) 장비를 내리려고 고소작업자가 렌털 장비에 탑승하였다. 작업자가 경사진 화물트럭 적재함에서 렌털 장비를 탄 채 바닥으로 이동하던 중 렌털 장비 바퀴가 적재함에서 이탈하였다. 그 탓에 렌털 장비가 전도되어 탑승작업자가 인접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5:10분경 경기 수원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다짐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넘어지면서 철근에 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14일(목), 09:50분경 경북 영천의 어느 지붕 보수 공사현장에서 지붕 위에서 이동 중 노후한 지붕(칼라강판)이 파손되어 노동자 1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00분경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의 어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높이는 작업 중 마스트와 함께 노동자 2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00분경 충북 옥천의 태풍 피해목 제거작업 현장에서 피해목 잔가지를 절단하던 중 상부의 큰 가지가 휘어져 떨어지면서 노동자 1명이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공.  출처: 한겨레, 2021-10-19.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공. 출처: 한겨레, 2021-10-19.

10월 15일(금), 10:46분경 경남 창원의 지붕 판넬 작업현장 내에서 철골기둥 사이의 홈을 밟고 내려오던 중 노동자 1명이 약 4m 아래로 떨어져 치료 중 목숨을 빼앗겼다. 15:10분경 경기 부천시 원종동 오정1교 밑의 가로등 교체공사 현장에서 고소 작업대에 탑승하여 가로등 교체작업 중 3.5m 높이의 교각과 고소 작업대 사이에 6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16일(토), 12:57분경 전북 완주의 캐노피 설치 공사현장에서 건설자재를 이동하던 중 노동자 1명이 철판 자재 더미 위로 넘어져 허벅지가 베여 목숨을 빼앗겼다. 14:30분경 충북 청주의 슬레이트 철거 공사현장에서 슬레이트 해체를 위해 노동자 1명이 경사진 지붕 위를 이동하던 중 슬레이트가 파단되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파단(破斷)은 재료가 파괴되거나 잘록하여져서 둘 이상의 부분으로 떨어져 나가는 모양이다.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잊지 않으리!

대한민국 103년 10월 21일

편집: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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