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  마늘심기 농활을 다녀와서...

 

이모작을 하며 마늘밭이 많은 남해의 바쁜 철에 일손에 좀 도움이 될까하여 가족과 동행하여 해마다 다녀오는데, 작년에는 코로나로 서로가 조심스러워 못 갔었고, 올해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여 안전하게 다녀왔다.

남해의 들녘은 물에 적신 종자 마늘 냄새가 일손을 재촉하고, 여기 저기 버스로도 봉고차로도 일손을  날라주어 새벽부터 마늘심기에 분주하다.

 

마늘 뿌리 부분이 밑으로 가게 미리 파둔 밭흙 구멍에 심는 것인데 한 고랑에 14개씩 쭉 심어갔다. 좀 심어가니 무릎도 아파오고 허리도 힘든 것 때문에 엉덩이를 땅에 대고 주저앉아 심는 방석을 자연히 찾게 되고, 그렇게 심어보니 한결 나아졌다.

애들은 힘든지 진작 개울가에서 놀고 있고, 아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어 앉지는 못하고 서서 마늘 종자를 뿌려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쉬엄쉬엄 일하는 중간에 '가족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나서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은 맛이 찹찰하였다.

 

12일 여정인데 아침 6시에 준비하여 출발 5시간 만에 도착하여 오후 반나절 심고, 그 담날 새벽에는 동네에 애기 낳으러 출산원에 간 집에 일손이 부족하여 지원하였다.

 

                        ~ 남해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 남해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농자천하지대본이라!!

딸에 쌍둥이 아들해서 셋을 키우는 남해 농부는 농사만으로는 도저히 안 되어서, 부부가 요양원과 목욕탕 보조 등 쓰리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드러누워 뻗어버리는데, 아이들이 아빠 힘들어하는 모습에 농사를 할 마음을 먹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조금이나마 앞을, 미래를 내다보면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우선 농촌이 살아나야 우리나라도 살아나는데...  농부들의 현실은 참으로 힘들다. 또한 외롭기도 할 것이다.

아빠 따라 가족풍물로 힘든 마늘심기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준 동동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 남해 농활// 동동 가족사물놀이 (=아래 유튜브 참고)

https://youtu.be/4jFMAtut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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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임인출 시민통신원  chool22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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