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현장실습생 사망 사고, 재발방지대책 촉구

10월 28일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여수시지부가 여수시청 광장에서 현장실습 중에 사고로 숨진 고 홍정운 군 추모식을 갖고 있다. (사진 이현종)
10월 28일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여수시지부가 여수시청 광장에서 현장실습 중에 사고로 숨진 고 홍정운 군 추모식을 갖고 있다. (사진 이현종)

여수시민단체 연대회의와 민주노총여수시지부는 10월 28일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현장 실습  중에 사망한 고 홍정운 군의 촛불추모제를 갖고, 고등학생 현장 실습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였다.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추모식에는 고 홍정운 군의 친구가 나와서 ‘정운이는 현장 실습을 하며 미래 설계를 하고 꿈을 키워갔다. 정운이는 평소에도 물을 무서워했는데 너무 착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시키는 대로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추모사를 한 김태성 여수시민협공동대표와 최관식 민주노총여수지부장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의 연장으로 현장 실습을 나간 고등학생을 싸구려 노동력으로 여기는 천박한 인식 때문에 정운이의 목숨을 잃었다. 계속되는 현장 실습생 사망 사고에 대해 정부는 총체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라며 규탄하였다.

추모시를 낭독한 이현종 전직 교사는 ‘학교에서 실습생 관리를 더 관심있게 하였더라면, 노동청에서 작업장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하였더라면, 국회에서 생명을 중시하도록 법을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정운이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애도하였다.

홍군은 여수 웅천 마리나 요트장에서 실습 도중 배 밑에 붙어있는 따개비를 제거하기 위해 잠수 작업에 투입되었다가 숨졌다. 현장 실습생을 받은 업체는 잠수 면허도 없는 실습생에게 잠수 작업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전남도교육청‧고용노동부가 참여한 공동 조사단은 사업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현장 실습 운영 지침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 사고는 관련 법령과 규정을 다수 위반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 홍군은 법령상 잠수를 할 수 없는 18세 미만인데다 실습 항목에도 없고 잠수 관련 자격이나 경험이 없는데도 잠수 작업을 시켰다. 여수 해경은 홍군의 현장 실습 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21일 구속했다.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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