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숙에 얽힌 고마운 사연

(사진1) 지난주 생일 축하 케익에 촛불 붙이는 모습 보고 함박웃음 짓는 어머니
(사진1) 지난주 생일 축하 케익에 촛불 붙이는 모습 보고 함박웃음 짓는 어머니

어제' 나능이 능이버섯백숙 '상호를 사용하는식당이 수도권에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엊그제가 엄마 생일날이고 어제 주말이라 일터에서 집으로 가기 전, 맛있는 음식 사드린다고 전화하니 고마운 아줌마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자고 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가끔 혼자사는 엄마에게 백숙을 해서 가져다 드렸다고 합니다. 


엄마가 '저리 가다 요리 가면 목욕탕 뒤에 백숙하는 식당이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양주2동에서 백숙하는 식당이 한두곳도 아니라 대략 난감했습니다. 엄마가 알려준 목욕탕이 있다는 곳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삼숭동 사우나탕 뒤에 능이버섯백숙 식당이 있어서 '누리그물'에 나온 전화번호로 통화 했습니다.

"혹시 광사동 빌라에 혼자 사는 할머니 아세요?
"예!"
"아줌마가 엄니에게 백숙 가져다 주셨나요?"
"예! "
'누리그물' 도움으로 그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로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삼계탕 4인분 주문하고 30분 후 도착하니 능이버섯이 들어간 맛있는 능이버섯삼계탕이 바로 나와서 가족과 맛나게 먹었습니다.

처음에 5인분 주문했는데, 어머니는 1인분 많다고 4인분만 시켜도 충분하다고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드실 삼계탕은 따로 고기를 잘게 잘라서 덤으로 주셔서 맛나게 드실 수 있었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김장을 했다며 절임배추속과 굴이 들어간 매콤한 보쌈양념을 덤으로 주셔서 마음도 몸도 훈훈하고 풍족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도움 받으면 꼭 되돌려 주어야하는 성격이라, 달리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고마움을 전달합니다.  "고마운 사장님, 복 많이 받으시고 사업도 번창 하세요..."

(사진2) '그분'이 정성드려 차린 능이버섯삼계탕
(사진2) '그분'이 정성드려 차린 능이버섯삼계탕

 이 글을 읽는 독자와 통신원 여러분!

양주시 옥정신도시 오시면 한번 맛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웃 어른에게 남몰래 백숙을 대접하고, 매상 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사장님이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부모 혼자 두고 객지 생활하는  이 땅의 중장년은 공감할 것으로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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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통신원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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