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은초 초록동아리는 가을 방학을 이용하여 반구정, 연천의 선사 유적지, 태풍 전망대 등을 처쳐 철원에서 1박을 하면서 두두미 등 겨울 철새 탐조 활동을 하다

아침 해가 뜨기 전인 여명에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철새를 관찰하기 위하여 토교 저수지 둗 위로 올라가  물 위에 앉아 있거나 하늘을 하는 철새들을 넋을 놓고 관찰하고 있다.
아침 해가 뜨기 전인 여명에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철새를 관찰하기 위하여 토교 저수지 둗 위로 올라가 물 위에 앉아 있거나 하늘을 하는 철새들을 넋을 놓고 관찰하고 있다.

 

신은초 초록동아리 철원 평야에서 두루미, 기러기 등 철새들을 만나다

 

나는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참교육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생태, 환경 교육에 천착하여 19941환생교(’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의 약칭)를 창립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이미 1992년 전교조 서울 초등지회의 생태, 환경 참교육 실천 팀인 흙바람을 장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2006초록교육연대라는 단체를 창립하였다. 생태, 환경 교육과 사회 환경 현안에 대응하여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식의 투쟁 등을 통하여 사회 참여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하였다. 2004~2005환생교전국 회장을 맡았을 때,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그 때는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전문위원으로 참여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날이 밝기 전 철원의 토교저수지 물 위에는 밤새 쉬던 철새들이 아침 먹이를 찾기 위하여 하늘을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날이 밝기 전 철원의 토교저수지 물 위에는 밤새 쉬던 철새들이 아침 먹이를 찾기 위하여 하늘을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가는 곳마다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했는데 2011년 개교한 서울형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하는 신은초록동아리를 창립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초록동아리 활동의 방향은 활동 참여자들의 생태적 감성(감수성)을 키우면서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합리성을 찾아 다양한 활동과 토론, 공부 등을 통하여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문제에 천착했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참여자들은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친 생태, 환경적으로 무장이 되어 이들이 사회 곳곳에 진출하여 환경 전사가 되어 지속 가능한 세상을 지향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활동을 하였다. <생태적 감성>, <생태적 합리성>, <생태적 영성>을 가진 시민으로 육성하고자 했다.

새벽 추위도 아랑곳 않고 철새 탐조를 했던 아이들이 서서히 밝아오는 철원 평야의 추위에 떨면서 토교 저수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벽 추위도 아랑곳 않고 철새 탐조를 했던 아이들이 서서히 밝아오는 철원 평야의 추위에 떨면서 토교 저수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늘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외오리, 비오리 등 오리류 들과 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의 천국이 된다.
 하늘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외오리, 비오리 등 오리류 들과 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의 천국이 된다.

 

민통선 안의 토교 저수지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민통선 안의 토교 저수지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철새들이 약속이나 한듯한  비상
철새들이 약속이나 한듯한 비상

 

 

생태적 감성(감수성)을 키우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서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체험하게 하고, 자연이 파괴된 현장을 찾아가서 이렇게 자연이 파괴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 왔다.

 

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등 각종 오리류, 두루미 등 해마다 늦은 가을이 되면 우리나라를 찾는다. 그럴 때면 신은초록동아리는 그런 현장을 찾는다.

 

토교 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논가의 물들은 이렇게 얼어있다.
토교 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논가의 물들은 이렇게 얼어있다.
토교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논가의 풀숲을 해치며 숙소로 돌아가는 신은 초록동아리
토교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논가의 풀숲을 해치며 숙소로 돌아가는 신은 초록동아리

 

<철원 평야에서의 철새 탐조 활동>

두루미(단정학)과 쇠기러기
두루미(단정학)과 쇠기러기

 

초록동아리 활동 중 겨울철 철새 탐조는 빼놓지 않고 이루어지는 단골 메뉴다. 추운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살던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따뜻한 우리나라 등으로 이동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철원 평야 외에도 낙동가 하구 을숙도, 한강 하구라든가 우포늪, 조도 등 전국 곳곳에 철새들이 겨울이 되면 모여드는 곳들이 있다. 그렇지만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등과 같이 다리를 놓거나 갯벌을 매립하는 등의 개발 활동으로 철새들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지금은 개체 수가 굉장히 많이 줄었다. 새만금 갯벌과 같이 갯벌을 매립하여 철새들의 먹이인 갯지렁이라든가 게, 조개 등 먹이들이 사라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이런 현장을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찾아  살피면서 인간의 이익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 환경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활동이다.
 

토교 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숫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한 후 두루미 박물관을 찾아 견학을 하였다.
토교 저수지에서의 탐조 활동을 마치고 숫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한 후 두루미 박물관을 찾아 견학을 하였다.
재두루미, 깃 색깔이 약간 잿빛을 띈다하여 재두루미라 이름 지어진 것 같다.(사진:  서울노원초등학교 김두림 교장 제공, 환생교 회원)
재두루미, 깃 색깔이 약간 잿빛을 띈다하여 재두루미라 이름 지어진 것 같다.(사진: 서울노원초등학교 김두림 교장 제공, 환생교 회원)

 

2012111일과 2, 혁신학교에서 많이 하고 있는 가을 방학을 이용하여 1박을 하면서 철원으로 철새 탐조에 나섰다. 신은 초록동아리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지방으로 생태 탐사 활동을 갈 때, 그 주제에 머물러 활동하지만은 않는다. 가고 오는 여정 속에 해당 지역의 문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역사, 문화와 생태를 접목시키는 활동도 빼놓지 않고 하는 주된 활동이다. 이런 활동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철원의 제2땅국를 찾아 나서고 있는 신은 초록동아리
철원의 제2땅국를 찾아 나서고 있는 신은 초록동아리
철원 제2땅굴 입구에서의 신은 초록동아리들
철원 제2땅굴 입구에서의 신은 초록동아리들

 

당시에도 철원을 향해 가면서 파주의 반구정에서 황희 정승을 만났다. 연천군에서는 선사유적지, 태풍전망대를 들렀다. 철원으로 이동하여 노동당사를 견학한 후 숙소인 두루미 패션으로 가서 첫째 날 밤을 맞이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부터 먼저 하고, 방 배정을 하고 난 후, 저녁 식사 후에는 에너지 관련하여 2008KBS에서 방송했던 '호모오일리쿠스'를 함께 시청하였다. 그러고 나서 떡볶이 체험을 하고, 각자 숙소에서 남녀별로 나누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용암이 흘러 내리며 깊게 파인 한탄강 계곡
용암이 흘러 내리며 깊게 파인 한탄강 계곡

 

철원을 찾아가면서 들른 북한이 내려다 보이는 태풍 전망대
철원을 찾아가면서 들른 북한이 내려다 보이는 태풍 전망대
연천의 구석기 유적지에서 원시 체험을 하고 있는 신은 초록동아리들
연천의 구석기 유적지에서 원시 체험을 하고 있는 신은 초록동아리들
캠프 첫째 날 해질녘에 찾은 철원의 북한 노동당사
캠프 첫째 날 해질녘에 찾은 철원의 북한 노동당사

 

당시 철새 탐조에는 신은초록록동아리는 학부모아 아이들 17명이 참가하였다. 111일과 2일 민통선 안인 강원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의 두루미 펜션에서 숙박을 하면서 철새 탐조 중심의 활동을 하였다. 가을 캠프 이틀째 날 철원에서 새벽에 토교저수지에서 철새 탐조, 2땅굴 견학 , 두루미박물관학, ‘샘통이라는 샘을 둘러보면서 이곳저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기러기와 두루미들을 찾고 관찰하였다. 특히 재두루미들이 많이 와 있었다. 간간이 단정학(머리 깃이 붉은 흰 두루미)도 볼 수 있었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800여 마리밖에 서식하지 않을 정도로 귀한 조류가 되었다. 재두루미는 두루미보다는 많지만 역시 개체수가 적고 귀하기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두루미들은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이즈미 지방으로 이동하여 한 겨울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즈미는 두루미를 주제로 축제도 열고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든다. 두루미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생태 모범 도시인 것이다.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두루미들을 찾아 아이스크림 고지에도 오르고 샘통이라는 샘을 찾기도 하였다. 고추냉이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두루미들을 찾아 아이스크림 고지에도 오르고 샘통이라는 샘을 찾기도 하였다. 고추냉이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두루미를 찾아 이동을 하면서 큰 샘이 솟는 샘통'이라는 곳을 찾았다. 이동을 하면서 두루미가 보이면 가만히 내려 야외망원경을 설치하고 두루미를 관찰하곤 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두루미를 가까이서 살펴보겠다며 두루미가 먹이 활동을 하는 곳으로 찾아가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벌어진다

 

샘통은 겨울에도 얼지 않은 물이 콸콸 솟는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이 샘물을 이용하여 고추냉이 농사를 짓고 있었다.

흔히 횟집 등에 가면 초고추장과 함께 니오는 와사비가 고추냉이의 일본식 발음이다. 고추냉이 기름의 유효성분인 이소티오시안산 알릴이 항균효과가 있다고 한다. 고추냉이의 시소티오시안산 알릴은 빨리 휘발되고 열에 약하여 가공하기가 어렵고 변질이 빨라 어려움이 많다. 요즘은 고추냉이 기름의 휘발과 변질 등을 막아 선도 유지기능을 높여 항균, 항 곰팡이, 방충효과, 공기청정효과를 살리고 있다고 한다.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철원 계곡 맑은 물(1급 수)에서도 수중재배 가능하다 하고 전주, 무주, 울릉도, 청도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하늘을 맘껏 활공하고 있는 두루미의 비상하는 모습(사진; 김두림 서울노원초 교장 제공)
하늘을 맘껏 활공하고 있는 두루미의 비상하는 모습(사진; 김두림 서울노원초 교장 제공)

엣날에는 두루미들이 우리나라를 많아 찾았다. 황새도 그렇고, 따오기도 그렇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발의 물결 속에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은 날로 악화되어 따오기, 황새는 우리 땅에서 사라졌다. 오죽하면 우포늪에서는 이인식 선생을 중심으로 따오기 복원 사업을 벌여 성공하였다. 따오기를 중국에서 들여다가 복원을 한 것이다. 그나마 철원의 상당 부분이 민동선 안 지역이라 사람들 출입이 자유롭지 않으니 그나마 두루미들이 찾아들어 두루미 생태가  보존된다는 것은 참말로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철원군에서는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하여 벼의 알곡을 추수하고 난 논에 뿌려주어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 철원군도 일본의 이즈미처럼 두루미 등 철새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에 적극적이다. 토교저수지 둑방 위에서 밑에는 겨울에 찾아오는 독수리들을 위하여 돼지고기 등 먹이를 던져주어 독수리들을 보호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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