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된 조국, 온전한 나라 없어 홀로 울었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사는 나라도 내 나라
내가 태어난 나라도 내 나라
며칠 전 내가 차린 남의 나라 식당 안에
세 사람의 남의 나라 사람이 찾아왔다
나는 생김새만 보고 내가 닮은 건지
그들이 나의 누이들을 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편한대로 네팔에서 시집온 몽골리안으로 생각했다
모모라는 네팔 만두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주방에 아내에게 건네고 나도 주방 일을 거들었다
그때 들려온 그녀들 웃음소리가 한없이 부러워 눈물이 났다
흔히 말하는 또 다른 신분 다문화 가정을 이룬 여성들이다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시집온 또 다른 조국의 사람들이다
그때 미사일인지 ICBM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아랑곳 모르고
우리는 어쩌다가란 탄성이 쏟아졌다
홀로 울었다
남남북녀면 뭣하고 말이 같으면 뭣하고
전통문화적 토양이 같으면 뭣하나
저 웃음이 넘치는 그 틈에도 못 끼는 쪽팔리는 나라여
별 볼 일 없기만 하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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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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