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된 조국, 온전한 나라 없어 홀로 울었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사는 나라도 내 나라

내가 태어난 나라도 내 나라

며칠 전 내가 차린 남의 나라 식당 안에

세 사람의 남의 나라 사람이 찾아왔다

나는 생김새만 보고 내가 닮은 건지

그들이 나의 누이들을 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편한대로 네팔에서 시집온 몽골리안으로 생각했다

모모라는 네팔 만두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주방에 아내에게 건네고 나도 주방 일을 거들었다

그때 들려온 그녀들 웃음소리가 한없이 부러워 눈물이 났다

흔히 말하는 또 다른 신분 다문화 가정을 이룬 여성들이다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시집온 또 다른 조국의 사람들이다

그때 미사일인지 ICBM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아랑곳 모르고

우리는 어쩌다가란 탄성이 쏟아졌다

홀로 울었다

남남북녀면 뭣하고 말이 같으면 뭣하고

전통문화적 토양이 같으면 뭣하나

저 웃음이 넘치는 그 틈에도 못 끼는 쪽팔리는 나라여

별 볼 일 없기만 하구나
 

통일된 나라를 고대하고 한반도기를 자랑스럽게 나부낄 날을 기대하네.
통일된 나라를 고대하고 한반도기를 자랑스럽게 나부낄 날을 기대하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