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의 오코방고 델타에서 만난 꽃들

수련
수련

 

존재의 이유/김광철

 

저 깊은 물이 있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있고

해님도 달님도 별님도 바람님도 다 그 기운을 주셨고

하잘 것 없는 것 같은 이웃의 기운들까지 모여

제가 세상에 존재한답니다

 

 

물에 피어있는 백합과 식물로 추정됨
물에 피어있는 백합과 식물로 추정됨

 

일장춘몽/김광철

 

나보다 잘난 사람 있으면 나와 봐

그래, 너 잘났어

그런데 언제까지 네가 그렇게 있을 수 있는데?

남가일몽이었지

 

 

무상/김광철

 

그래, 다 가져

수분이나 잘 시켜주고

어차피 그렇게 잠깐 반짝이고 자식 낳고 갈 세상인데

삼라만상이 다 무상인 걸

 

<참고>

글쓴이는 2017년 8월, 교사 남부 아프리카 5개국 탐방팀 <청바지>와 함께  다녀왔다. 당시 세계 생태계의 낙원이라 불리는 오코방고 델타를 찾았다. 오코방고 델타는 칼라하라 사막의 드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를 1박 야영을 하면서 탐방을 하였다. 그 때 호수에서 카약처럼 생긴 길죽한 배인 <모코로>를 타면 사공들은 장대로 바닥을 밀면서 수초가 우거진 호수를 헤쳐나간다 . 그 때 호수에서 모코로를 타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그 곳은 8월이 남반구이기 떼문에 겨울이다. 아열대성 기후를 갖고 있으나 건조한 사바나 지역이라 풀과 나무 등 식물들이 많이 말라 있었다.

칼라하라 사막은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중남부 아프리카 나라들에 이어진 160만㎢ 이르는 방대힌 땅으로 세계 5대 사막 가운데 하나이다. 이 사막에서 흐르기 시작한 오코방고 강은 흐르다가 선상지와 같은 넓은 텔타지역을 만나서 물흐름이 느려지고 더 이상 흐르지 못하여 바다로 가지를 못한다. 물줄기는 고여 있으면서 증발하거나 서서히 모래 속으로 스며들면서 생긴 습지인 것이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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