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서동처(猫鼠同處)'!

<교수신문>이 주관,  880명 전국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이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는 뜻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이 말은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즉, 한 지방 군인이 자기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빠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의 상관은 그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지만, 한 관리만 "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다"라며 한탄했다 한다.

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각 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 2021. 12. 13. 제1094호)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만 2년을 앞두고 있다. 힘든 여건 속에 2021년을 맞은 국민은 사회 지도자층의 현명한 대처와 빠른 일상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 등 코로나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 정치권에서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큰 부정부패 사건들이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2021 올해의 사자성어'로 위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정한 것도 교수사회가 이러한 정치적 현실을 의식해 정치권을 비판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어지러운 정치권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니 국민은 더욱 피곤할 수밖에 없다.

정치지도자들은 저마다 공정과 평등을 부르짖으나 현실은 여전히 불평등, 불공정하다.
아! 슬프다. 언제나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가 될까?! 

지도자들의 뼈아픈 각성을 촉구하며, 아울러 국민들 또한 깨어나길 바란다.

2021. 12. 19.
김포 여안당에서
한송 늙은이가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통신원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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