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절경이며 세계 5대 갯벌로 지정되어 있는 순천만

[김광철] 자연의 향기

순천만 갯벌과 갯골 위로 넘어가는 해(2014년 1월 4일)
순천만 갯벌과 갯골 위로 넘어가는 해(2014년 1월 4일)

 

순천만에서 흑기러기들을 만나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순천(順天)’을 꼽는다.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의 품 안에 안온하게 안겨있는 순천만을 빼놓고 이 동네를 설명할 수가 없다. 상사호의 맑은 물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대나무 숲, 낙안읍성 등 참으로 따뜻하고, 편하며 아름다운 동네다. ‘벌교 가서 주먹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풍광이 좋은 곳이니 그곳의 물을 마시고 땅을 갈고, 갯벌에 풍성하게 나오는 꼬막 등 각종 해산물들이 풍성한 곳이니  사람들의 인물 또한 준수할 수밖에 없다. 오죽 좋은 동네이면 지명도 '순할 順', 하늘 天'자를 따서 지명으로 삼았을까?

순천만이 국가정원으로 지정이 되어 연간 입장 수입만도 30억 원이 넘는 관광 명소가 되어있다. 순천만 매표소 입부에 세워져 있는 천문대의 모습
순천만이 국가정원으로 지정이 되어 연간 입장 수입만도 30억 원이 넘는 관광 명소가 되어있다. 순천만 매표소 입부에 세워져 있는 천문대의 모습
 순천만에는 가을이 되면 각종 겨울 철새들이 찾아드는데, 이곳에 서식하는 종만 230여 종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흑두루미다. 사맘들이 몰려가니 한 무더기의 흑두루미가 갈대밭 위로 날아오른다.
 순천만에는 가을이 되면 각종 겨울 철새들이 찾아드는데, 이곳에 서식하는 종만 230여 종이 넘는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흑두루미다. 사맘들이 몰려가니 한 무더기의 흑두루미가 갈대밭 위로 날아오른다.
갯골을 따라 유람선이 관광객들을 실어서 순천만 자연을 관광시켜주고 있었다. 물이 들어왔을 때 배가 다니지만 물이 빠지면 배가 다닐 수 없어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갯골을 따라 유람선이 관광객들을 실어서 순천만 자연을 관광시켜주고 있었다. 물이 들어왔을 때 배가 다니지만 물이 빠지면 배가 다닐 수 없어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이날 습지 연수에는 환갱교 회원이며 서울 가락고의 정진영 선생이 환경반 학생들과 함께 참가하여 철새 탐조를 하였다. '검은머리갈매기'라 갯지렁이를 잡아먹는 광경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이날 습지 연수에는 환갱교 회원이며 서울 가락고의 정진영 선생이 환경반 학생들과 함께 참가하여 철새 탐조를 하였다. '검은머리갈매기'라 갯지렁이를 잡아먹는 광경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갈대밭을 보호하면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갈대밭 위로 데크가 놓여있다.
갈대밭을 보호하면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갈대밭 위로 데크가 놓여있다.
데크의 중간 중간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데크의 중간 중간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순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순천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드넓은 갯벌을 뒤덮고 있는 갈대밭 위로 흑두루미가 날고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드넓은 순천만 갯벌과 갯골에서 먹이를 찾는 철새들이며, 그 위로 떨어지는 낙조의 조화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이 아닐 수 없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에서 2014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 3일 간 순천만, 고흥, 소록도, 강진(다산초당, 백련사, 강진만), 해남 등에서 습지 연수를 진행했다.  이하에서는 그 연수 기간 중 내가 찾았던 순천만의 해넘이와 오늘날의 순천만이 있게 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이미 10여 년 전에 했던 철원에서 시작하여 강화도와 서해안을 따라 낙동강 하구까지 진행했던 환생교 습지 연수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서 전 과정을 함께 하지는 못하고, 띄엄띄엄 2-3일 정도씩 참가하곤 했다. 이번 연수는 기간도 짧고 순천만과 강진이라는데 마음이 홀딱 끌려 참가하게 되었다.

우리 일행들은 해넘이를 보면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어덕으로 올라갔다.
우리 일행들은 해넘이를 보면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어덕으로 올라갔다.
순천만 갯벌 위에는 인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서 철새들이 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순천만 갯벌 위에는 인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서 철새들이 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서 세계 습지 정원 행사를 하면서 둥그렇게 순릴해 놓은 갯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세계 습지 정원 행사를 하면서 둥그렇게 순릴해 놓은 갯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옛날에 순천만을 찾았을 때는 습지공원으로 개발하여 보호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갈대밭 가운데로 데크도 놓고, 울타리도 쳐서 입장료도 받고 있었다. 순천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호도 하고 관광객들을 유차허고 있었다. 연간 입장료 수입이 30억이 넘는다고 한다.

야외망원경(필드스코프)에 잡힌 흑부루미 등 수많은 종의 철새들
야외망원경(필드스코프)에 잡힌 흑부루미 등 수많은 종의 철새들
어느덧 해는 서산을 행해 넘어가는데, 낙조에 비치는 갯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서산을 행해 넘어가는데, 낙조에 비치는 갯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이곳이 고향이면서 20년 가까이 순천만 지키기 운동을 해 오고 있는 김인철 씨를 강사로 초빙하여 순천만 생태습지 보전에 관한 운동 이야기들을 들었다.

1994년 당시에 이곳 순천만에는 홍수가 잦아서 물길을 바르게 직강하 하고, 강 하구의 모래를 채취하는 허가를 얻기 위하여 어떤 사람이 순천시를 상대로 허가 신청을 내놓고 있었다. 이걸 막기 위하여 이 지역에서는 순천만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순천만의 가치에 대하여 주민들을 상대로 홍보를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에서도 시큰둥했고, 이미 허가를 내주려고 하는 마당이라 오히려 껄끄럽게 보며 비협조적이었다. 그런 것을 김인철 씨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이 운동을 지속하면서 마산, 창원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하고 있는 이인식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환경단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시립대 이경재 교수라든가, 교원대 김수일 교수 등 조류학자 등을 만나면서 이곳에 흑두루미가 서식한다는 것을 알렸고,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는 이곳의 갯벌을 이용한 어촌문화 등 다양한 것들을 알려나가면서 환경운동가, 학자들, 문화 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전문적 지식과 조언 등을 받아들이고 그분들과 함께 보전 운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주민들은 이 지역이 보존 지역이 되면 여러 가지 규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불편하고 개발이 안 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등 때문에 습지 보호 지역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반대를 하였다. 그래서 갈대밭에 불을 질러버리는 일도 몇 차례 있기도 하였다고 한다.

갯골 위로 낙조가 비추니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갯골 위로 낙조가 비추니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해는 서산 너머로 막 떨어지려고 하는 순천만의 풍광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
해는 서산 너머로 막 떨어지려고 하는 순천만의 풍광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
순천만 갯벌과 갯골 위로 여명을 남기며 넘어가는 해는 수많은 철새들을 품고 있었다.
순천만 갯벌과 갯골 위로 여명을 남기며 넘어가는 해는 수많은 철새들을 품고 있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순천만 문화축제를 열면서 이곳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시작하였다. 그렇게 되자 순천시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보전하고 습지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지자체 의원 등이나 시청 공무원들의 시각이 바뀌면서 나중에는 이곳 순만만을 담당하는 부서(과)가 생기면서 더욱 보전 운동과 습지 생태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2006년 1월에는 남사르 습지로 지정이 되어 보호되고 있다. 지금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우리나라 최우수 자연경관으로 선정이 되어 있다.

지는 해의 역광에 소나무도 갯벌도 모두 실루엣으로 잡히는 사진 또한 일품이 아닐 수 없었다.
지는 해의 역광에 소나무도 갯벌도 모두 실루엣으로 잡히는 사진 또한 일품이 아닐 수 없었다.

 

다음은 순천만 생태공원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순천만은 5.4㎢(16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22.6㎢(69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 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아온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총 230여 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되며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 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