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 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46.

여행은 떠남이다. 현실을, 일상을, 집을, 일을, 측근을, 익숙함을, 고루하고 판에 박힌 생각과 사고를, 일상의 구속을, 몸과 맘까지...

그들 모두에게 자유와 해방을 준다.

무엇을 하려함이 아니라 하지 않기 위해 떠난다. 그대로를 수용하고, 얽힌 것을 끊어 버리고, 모든 것을 던져버린다. 최후의 여행은 이승을 떠남이리라.

生도 여행이요 死도 여행이요,

결국 無意 하고 無爲 하더라.

 

247.

온통 생명들이로다

전후좌우상하

하지만 그들은

어디서 왔는지

무엇 하러 왔는지

언제 갈지

묻지 않더라

오직 생명을 만끽하고

생명을 즐기면서

생명에 푹 빠지더라

생명 이외의 것은

상관 하지 않더라

생명으로 충분하더라

생명의 싱그러움

생명의 활기참

용기, 아름다움, 의연함, 굳셈, 청초함

어찌 다 나열하겠는가?

 

248.

흐르는 계곡물을 보라

빠른가 하면 느리고

느린가 하면 빨라지더라

막히면 멈추고

차면 넘어가더라

방해하면 돌아가고

절벽은 주저 없이 떨어지더라

아프면 거품을 품지만

노래도 하며 달리더라

유려한 그 모습

거침이 없고

넘고 또 넘어 흘러가더라

 

249.

나무를 보라

홀로지만

외로워하지 않더라

혹한 속에서도

춥다 하지 않고

혹서 속에서도

덥다 하지 않더라

폭풍우 폭설도

피하지 않고 견디더라

잎과 꽃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져도

묵묵히 참고 살더라

평생을 한곳에 있지만

불평하지 않고

때가 되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만

자랑하지 않더라

풍성한 열매 과실이

풍요함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고

생명의 작용이더라

나무는 그렇게

혼자도 잘 살더라

 

250.

뿌리는 취한 물을 줄기와 가지를 통해 잎까지 전달하고

잎은 물과 빛을 활용해 탄소동화작용으로 영양을 생성하고

만들어진 양분을 줄기와 가지를 통해 뿌리로 전달하더라

그리하므로 뿌리는 다시 물을 취할 수 있더라

뿌리는 물로 잎과 가지를 지원하고

잎은 양분으로 줄기와 뿌리를 지원하니

이러하므로 나무(잎, 줄기, 뿌리)는 건강하게 잘 살더라

이게 바로 상통이고 상생이 아닐까?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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