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사회 만들어 평화롭게 살아보자.

 

                         야노망 천상의 세계(캡처)
                         야노망 천상의 세계(캡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뜻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어떤 사실이 말하는 사람의 뜻에 따라 이렇게도 해석되고 저렇게도 해석되는 경우를 말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단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조사한 예화(例話)를 들어 본다.

춘추전국시대 때 세력을 한창 자랑하던 위나라 영공(靈公) 때 미자하(彌子瑕)라는 미소년은 잘생긴 외모 덕분에 위(衛) 영공의 총애를 받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미자하는 급한 마음에 임금의 수레를 몰래 끌어 타고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보살폈다. 임금의 수레를 몰래 타는 것은 발목을 잘리는 것이 당시의 국법이었다.

대신들이 벌주어야 한다고 난리들이었으나 위 왕은 오히려 "아픈 어머니를 걱정하느라 발목이 잘린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으니 미자하가 얼마나 효자인가" 하며 칭찬했다. 한날은 대궐 정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하나 따서 먹었는데 그 맛이 달고 뛰어나자 임금에게 주며 먹으라고 했다. 그러자 위 왕이 칭찬하기를 "과인을 위하는 마음이 이렇듯 지극하구나" 당시 궁궐의 과실은 왕의 허락 없이는 감히 따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미자하의 미색도 빛을 잃어가자 임금의 총애는 식어갔다.

어느 날 미자하가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자 위왕은 노하여 "저놈은 본시부터 버릇없는 못된 놈이다. 과인의 수레를 몰래 훔쳐 탄 적이 있고 또 언젠가는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감히 과인더러 먹으라고 준 적도 있었다. 저 무례한 놈을 당장 끌어내다 목을 베어라!" 이쯤 되면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변덕이 된다. 이런 사연을 일컬어 이현령비현령이라 했다. (참조: news@metroseoul.co.kr)

다른 한편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실이다.

자국(自國)을 지키고 보호한 자는 애국자(愛國者)라고 한다. 그러나 침략자의 입장에서는 범죄자가 되고 배신자가 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자들을 반역자로 취급하여 처형하기도 하고 옥에 가두어 활동을 금지 시켰다. 이러한 사실을 이현령비현령이라 할 수 있다.

그뿐이겠는가? 우리 인간은 사회생활을 정의롭고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규범을 법(法)으로 정하고 이를 이탈하는 자는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 이를 집행하는 자들의 자의적인 생각이나 지연, 학연, 혈연, 뇌물, 권력 등으로 흑백(黑白)이 뒤바뀌는 사실을 흔히 본다. 결코 정의로운 법의 집행이 아니라고 보인다. 이러한 현상을 이현령비현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일은 천도(天道)를 위배함이니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생성(生成)된 말일까? 선량한 국민도 아니요 말단의 공직자도 아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듯 권력자나 침략자의 소행이다. 일부의 검사, 판사, 정치인들도 물이 들었다.

그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다. 잡초를 뽑듯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누가 할 일인가? 우리가 모두 해야 한다. 그래야 맑고 깨끗하며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요즈음 우리나라는 대선 주자들이 자기가 적임자임을 앞다투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실언이 쏟아져 나오고, 자격을 의심할 정도의 유치함도 보인다. 국가 예산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선심용으로 50조 100조를 자기 소유의 재산인 듯 마구 뿌리듯 한다. 이는 결코 타당성이 없기에 실천으로 옮기지 못할 속임수요, 결국 헛된 약속의 공약(空約) 되고 말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현령비현령 하는 심보이기 때문이다.

결코 우리 국민은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두 눈 부릅뜨고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허리 한번 바로 펴지 못하고 일군 나라이기에 더더욱 신중하게 선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현세에서 살아온 고통이 심했기에 내세(來世)에는 천국(天國)이나 극락(極樂) 같은 상상의 세상으로 가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어처구니없지만,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천국과 극락과 같은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통신원  jjs6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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