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아들이 낼이 영어 단어 시험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외워서 써볼 테니 저보고 우리말로 부르라고 합니다.

'education'을 보고 제가 "교육"

'history'를 보고 "역사"

'Physical Education'을 보고 "신체교육"이라고 했습니다. 좀 이상하지요? '체육'이라는 말이 빨리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엄마~~· 좀 잘 해~~"하면서 알아서 썼습니다. 

'thing'를 보고 "어떤 것" 다행히 알아들었습니다..

'seaweed'를 보고 "바다풀, 아니 아니 해초"해서 간신히 넘어갔습니다.

'only'를 보고 "단지" 그런데 '단지'란 말을 못 알아듣더군요. '오직'이라고 해야하는데 생각이 안나서 그냥 "온리" 해버렸습니다.

아들 "엄마~~~~ 우리말로 하랬잖아 ~~~" 나는 속으로 '짜식, 지가 못 알아먹고..' 라고 생각했지만 싫어하는 공부를 하겠다는 모습이 기특해서 암말 안했습니다.

그 다음은 'jogging' 그런데 jogging을 보고 적당한 우리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말로 하라고 했는데....

그래서 좀 뜸을 들이다가 제가 이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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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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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뛰기"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아~~~~ jogging는 그냥 조깅이잖아."

결국 아들에게 구박 받았습니다. 아.. 보조교사하기 어렵습니다. 머리털 빠지는 까다로운 직업이네요. ^^*

 

편집 : 김미경 편집장

 

김미경 편집장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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