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서

 

 지난 8일 사진과 함께 문자가 왔다.

'국립임실호국원입니다. 귀하께서 요청한 민원 사항을 완료하였습니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앞보다 뒤에서 보는 모습이 화려한 비석. 저 앞으로 용사들 무덤이 있고 저 멀리 보이는 백련산 줄기.

 지난 2011년 10월 선친께서 작고하셨고 올해 3월 어머니께서도 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이제야 비로소 절감하는 고아의 외로움.

 더 이상 이 세상 언어로 소통할 수 없음이 풀에 베인 상처로 다가오는 시간들. 

 이제 부모님은 우리들 꿈으로만 남아 계신다.

 

 

 사랑하올 어머니. 이제 평안하시지요. 영원의 세계에서 아버지는 자아를 찾으셨나요.

아시다시피 저도 이제 34년간 애썼던 직장을 접고 잠시 쉬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세 번째 스무 살 축하도 받았고요.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이 세상 허락한 날 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다가 갈게요.

우리가족
우리가족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박종운 주주  tsm123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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