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준비를 하던 부인이 갑자기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간다. 남편을 힐끗 한 번 쳐다보더니, 양어깨를 올려서 쫙~ 편 후 두 팔을 아래도 쭉~ 뻗는다. 다음엔 열 손가락을 오리발처럼 아래로 곧게 펴고, 남편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앞뒤로 양손을 흔들며 왔다 갔다 반복한다.
잠시 후 양팔을 팔꿈치까지 90도로 꺾어 올리더니, 어깨를 축으로 양팔을 새가 날개 짓을 하듯이 위아래로 펄럭인다. 그 자세로 뒷발꿈치를 들고는 빠르게 왔다 갔다 왕복한다.
아마 앞 동작은 날기 위한 준비로 날개를 돋아나는 과정이고, 뒤 동작은 준비된 날개를 펼쳐서 날아가는 시늉인 듯하다.

비 온 뒤 하늘과 산
비 온 뒤 하늘과 산

집에서 쉬고 있는 남편 유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소파에서 TV를 본다.

②식탁에서 간식을 먹는다.

③서재에서 독서한다.

아내의 행동을 본 남편 반응은 대부분 아래와 같다.

①뭐하는 거야! 어수선하구만! 먼지도 나고 정신없어... 저리 가~

②어! 왜 그래? 어깨가 아픈가? 이리 와봐. 내가 주물러 줄께.

③안 돼! 당신 날개 나서 날아가면 안 돼~ 난 어떠하라고? 하면서 뒤에서 살포시 안는다.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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