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월,
마음에 점 찍었어? 오늘도 몹시 덥군! 건강 잘 챙기세!

지난주 토요일, 제자 모임(한송회) 차 여주 내려가 그때 그곳 신륵사 입구 기둥에 쓰여 있는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欲一朝塵' 주련 글씨 찍어와 어제 아침 용연에게 카톡 인사로 보냈더니 용연이 "이글 법성게 경구인가?"하고 답글 보냈더군. 그래서 내가 다음과 같이 답글 보냈네. 여기 올리니 한번 참고하시게!

용연이, 법성계에 나오는 경구냐고?

아닐세! 이 경구(警句)는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나오는 글일세.

이 책은 출가자가 행자 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접하는 불교 입문서로 출가 행자의 기본 교양서일세. 나도 고등학교 때 승려가 될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네.

여기 보면, "來無一物來요, 去亦空手去라. 自財도 無戀志어든 他物에 有志이리오. 萬般將不去요, 唯有業隨身이라. '三日修心은 千載寶요, 百年貪物은 一朝塵이라'" 했네.

무슨 말이냐 하면 "올 때 한 물건도 가져옴이 없었고,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 나의 재물도 아끼는 마음이 없어야 하는데, 다른 이의 물건에 어찌 마음을 두랴! 

일만 가지라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몸을 따르리라.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란 뜻일세.

앞서 올린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欲一朝塵'이라 하여 '貪物'을 '貪欲'으로 한 것은 여주 신륵사 입구  양쪽 기둥에 쓰여 있는 글이네.

용연이,
그래! 空手來, 空手去일세!

 대부분 사람들은  행복의 의미를 물질에 두고 있지만, 참된 행복은 들에 핀 이름 모를 꽃을 볼 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때, 좋은 글을 대할 때, 맛있는 차 한 잔을 나눌 때 등등 작은 것에 있다네.
항상 비우면서 살 것을 다짐하지만 비워지지 않는 것이 욕망이라네. 비워진 그릇 속에 담겨 있는 더 큰 행복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요, 성취라네.

용연이,
이 세상에 가장 보배는 사랑일세! 사랑!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많이 사랑하시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22. 7. 5.

김포 여안당에서
심국이 원당 용연에게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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