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6.26~07.02), 노동자 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2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1명, 화 3명, 수 1명, 목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2명, 기타(익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1명, 광주 1명), 광역도 5명(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북은 각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6월 26일(일), 14:30경 강원도 삼척의 어느 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휘어진 지지 철골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용접 절단된 철제 지지대가 넘어질 때 피하다가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6월 27일(월), 14:45경 광주광역시의 어떤 사업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상차된 패널 상부에서 화물을 결속하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어느 작업자가 벌도(서 있는 나무를 베어 넘기는 일)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 2022-05-04.
어느 작업자가 벌도(서 있는 나무를 베어 넘기는 일)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 2022-05-04.

6월 28일(화), 10:15경 충북 음성군 감곡면 단평리의 어느 대학 캠퍼스에서 67세 노동자가 강풍에 쓰러진 나무 등을 정리하던 중 발을 헛디뎌 옹벽에서 4m 높이의 담장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23경 전남 광양시의 어느 운송장비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 구조물에 대한 취부·절단 작업 중 구조물을 지지하던 보강대를 절단하자 구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6:45경 서울특별시의 어느 아파트 내에서 출입구 천장등(天障燈)이 누전으로 불이 들어오지 않아 노동자 2명이 등을 교체하려고 A형 사다리로 작업하던 중 노동자 1명이 3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고, 동료 작업자는 상처를 입었다. 이 사고는 10일이 지난 7월 8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올라왔다.

6월 29일(수), 11:00경 경북 포항시의 어느 공장 내 지붕 위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던 노동자 1명이 컬러강판이 파손되는 바람에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6월 30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롯데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물웅덩이에 빠진 노동자를 찾기 위해 119구조대원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06-30.
6월 30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롯데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물웅덩이에 빠진 노동자를 찾기 위해 119구조대원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06-30.

6월 30일(목), 14:30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롯데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롯데건설 소속 1955년생 67세 노동자가 침수된 터파기 구간에서 펌프로 양수작업 중 펌프와 연결된 콘센트가 침수되어 펌프가 중단되었고, 침수된 콘센트를 건지러 들어가다가 폭우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공사장 내 터파기 작업을 해놓은 곳에 생긴 이 물웅덩이는 폭 20m, 깊이 4m가량인데, 많은 비가 내려 생겼다. 용인시에는 지난 29일부터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7월 7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7.8)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5350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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