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 기사를 다음(DAUM) 포털에서 검색하다가,  작년부터 윤대통령과 가끔 대립각을 세우는 황교익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다음과 같은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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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인사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언론인에게 화를 내며 삿대질을 하였습니다. 노무현이나 문재인이 언론인에게 이랬으면 언론인은 다같이 하이에나가 되어 노무현과 문재인을 찢어발겼을 것입니다. 언론인이 윤석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도, 화내며 삿대질하는 윤석열 사진을 올린 언론사가 거의 없습니다. 참으로 특이한 애정 관계입니다..." (7월5일 오전5:59  Facebook  for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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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집에 배달된 한겨레 신문을 펼쳐보았더니, 위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 대통령 출근길에 기자들과 짤막한 문답을 나누는 시간과 장소에 한겨레 기자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보통 그자리에는 수첩과 필기도구와 마스크로 무장한 젊은 기자들이 횡렬로 도열하여,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눈을 내리깔고  질의, 응답을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모습의 사진만 보인다.)

나는  이러한 우리나라 언론사의 후진 취재 풍경은 언론 선진국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출근길에 정치부에 소속된  몇십년 묵은(?) 고참기자들이 대통령 의중을 캐묻는 날카로운 질의와, 이에 성실히 답변하려는 대통령의 모습을 흔히 보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아니, 최소한 기자에게 삿대질하며 쌍심지 돋구는 얼굴로 말하는 모습은 볼수 없었다.  아무리 새파란 젊은 기자라도, 그들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띠고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차제에  우리나라도 늙수구레한 모습의 고참 기자들이 저런 자리에 많이 나서서 '기자의 질문은 이렇게 하는게 정석이다.'라는 듯한 귀감이 되는모습을 후배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를 소망해본다.  언론 후진국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일까?...)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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