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치악산 상원사 계곡에서 만난 곤충 몇 종

뱀허물 쌍살벌집
뱀허물 쌍살벌집

 

곤충은 예쁜 나비에서부터 여름철 우리를 물어서 괴롭히는 모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곤충들 중에는 농작물에 피해는 주는 것도 있고 누에와 같이 사람들에게 옷감을 짜는 실을 제공해 주는 것도 있고, 벌과 같이 꿀을 제공해주는 것도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으로 구분해 볼 수도 있다. 근래에 곤충은 단백질원으로서 매우 각광을 받고 있고, 중요한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교사로 40년 넘게 현직에서 근무를 하다 정년퇴직을 한 지 몇 년이 된다. 현직에 있을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활동을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 체험학습을 나가거나 보이스카우드와 같은 청소년 단체를 맡거나 환경 동아리, 초록동아리와 같은 생태 활동 동아리를 맡았을 때, 야외로 나가면 동식물에서부터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에 있는 모든 사물이 다 학습의 대상이다. 그런데 교사가 자연계의 모든 사물을 다 알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공부를 해 가면서 가르치거나 아이들과 함께 조사활동을 하면서 공부해 나가는 것이다.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에 나무들이 울창하니 곤충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에 나무들이 울창하니 곤충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그랬죠? 해뱔 1000m가 넘는 치악산에서 내리는 계곡인지라. 1급수 맑은 물에 강도레, 플라나리아 등 저서생물들도 살고 있겠지요? 조사를 안 해 보았지만 짐작컨데.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그랬죠? 해뱔 1000m가 넘는 치악산에서 내리는 계곡인지라. 1급수 맑은 물에 강도레, 플라나리아 등 저서생물들도 살고 있겠지요? 조사를 안 해 보았지만 짐작컨데.

 

하지만 교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는 없더라도 폭넓게 사물을 알고 지도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현직에 있으면서 동, 식물 탐사와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 왔지만 워낙 공부해야 될 것이 많아서 아는 것이 일천하다.

여름철은 날씨가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온갖 곤충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계절이다. 산과 들로 나가면 벌, 나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우리말로는 통칭하여 ‘벌레’라고 하고, 한자말로는 ‘곤충’(昆蟲)이라 한다.

곤충은 절지동물문 중 곤충강에 딸린 동물 무리이다. 모든 동물의 5분의 4를 차지할 만큼 많다. 전 세계에 약 80만~100만종이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훨씬 많다.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한 분야이다. 곤충은 환경이 바뀌어도 적응하는 힘이 매우 뛰어나서 남 · 북극에서부터 적도에 이르기까지 곤충이 살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곤충은 1년 안에 죽는다. 여름날 그렇게 울어대는 매미는 성충으로 1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사는데, 그렇게 살기 위하여 알에서 부화하여 애벌레 기간이 7~17년을 거쳐 성충이 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치악산 상원사를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숲이 많이 우겨져 있다.
치악산 상원사를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숲이 많이 우겨져 있다.

 

대부분의 곤충들은 성충으로는 한두 달밖에 살지 못하는 것들이 많지만 곤충의 한 살이(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이를 ‘완전변태’라 한다. 잠자리와 같이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성충으로 변하는 ‘불완전 변태’를 하는 곤충들도 있다.

앞에서 치악산 상원사를 오르는 계곡에서 ‘가지더부살이’와 같은 식물들을 탐사한 것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만났던 곤충 몇 종을 소개하려 한다. 주로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층층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있는 <광대노린재
층층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있는 <광대노린재

 

- 광대노린재: <노린재목>, ‘광대노린재과’로서 몸길이 17~20mm이다. 등에는 영롱하게 광택이 나는 금록색의 바탕에 붉은 줄무늬를 띤다. 중앙에는 W자 모양의 줄무늬가 있으며, 그 뒤에는 +자 모양의 무늬가 있다. 무늬가 예쁜 곤충이다.

풀록스(풀협죽도) 꽃에 않아 꿀을 빨고 있는 제비나비
풀록스(풀협죽도) 꽃에 않아 꿀을 빨고 있는 제비나비

 

- 제비나비: <나비목>, ‘호랑나비과’, 나비의 모양이나 색깔이 제비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산지의 계곡 주위에 서식한다. 봄형은 4월에서 6월, 여름형은 7월에서 8월에 걸쳐 연 2-3회 발생한다. 달맞이꽃이나 엉겅퀴꽃 등 다양한 꽃에서 꿀을 빤다.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산제비나비는 뒷날개에 흰줄이 있다. 제비나비는 없다.

긴호랑거미
긴호랑거미

 

​- 긴호랑거미: 암컷 성충의 몸길이는 20-25mm이다. 복부는 타원형으로 앞은 평평하고 뒤는 뾰족하게 생겼다. 복부에는 노란색과 검은색, 연한 갈색의 얇은 가로 줄무늬 모양이 있다. 수컷 성충 몸길이는 6-12mm이고 암컷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반점이 확실하지 않다.(위키백과)

 

- 뱀허물 쌍살벌: <벌목>, ‘말벌과’, 벌집이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놓은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곤중의 애벌레 등을 먹이원으로 해서 살아간다.

 

- 여름좀잠자리:  위 사진의 영아자 꽃에 앉아 있는 잠자리는 '여름좀잠자리'라고 추정이 된다. 확실하지는 않다.  <잠자리목>. '잠자리과',  고추 잠자리의 일종으로 몸의 길이는 3.6cm 정도이며 수컷은 몸이 붉은색, 얼굴은 붉은 갈색이다. 암컷은 노란색이고 날개의 가장자리에 검은 갈색 무늬가 있다. 5~10월에 나타나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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