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大鯫)

계절 회유성 어종인 정어리는 바다의 쌀로 불린다.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난 정어리는 고등어, 명태, 방어나 상어 등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정어리는 청어과에 속한 바닷물고기로 몸 길이는 20~25센티미터 정도이며 몸빛은 등이 암청색, 옆구리와 배는 은백색이다. 가슴지느러미 아래에 7개의 검은 점이 나란히 있다. 산란기는 12~7월경이며 겨울철에 특히 맛이 좋고 고기의 기름은 마가린과 립스틱 등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우해이어보>에는 정어리를 먹었을 때 매운 맛이 나며 혀 끝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있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며 이런 증세를 증울(蒸鬱)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옛날에는 냉장이나 냉동 시설이 없어 정어리가 쉽게 변질되어 상한 정어리가 마비 증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통조림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정어리
정어리

1939년에 생산된 정어리가 무려 120만 톤이었는데 1939년을 정점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1800년을 전후한 무렵에는 남해안에서 정어리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19세기 초에 흑산도 연해에 정어리가 내유하고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정어리를 대추(大鯫), 그 속명을 증얼어(曾孼魚)라고 하고, 큰 것은 5, 6치이며, 빛깔은 푸르고 몸은 약간 길어 지금의 청어와 유사한데 멸치에 앞서 내유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눈치, 순봉이(평북), 징어리(曾糵魚)등의 별칭도 있다.
 

아래 시는 <우해이어보>에 실려 있는 글이다.

증얼(曾孼)=정어리

양도(羊島)의 튼실한 아낙 호랑이처럼 억세서

머리에 수건 쓰고 ★두멍에 증얼(曾孼,정어리) 담고 있네.

무명치마 그을린 다리로 바쁘게 일 마치고

아마도 저녁에는 반성(盤城)으로 떠나겠지.

★ 두멍 : 물을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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