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다녀와서

박 청수 원로 교무님을 뵙기 위해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 다녀왔다. 이곳은 용인 헌산중학교 뒤편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신의 일생이 담긴 박물관으로 꾸며 2008년에 경기도 박물관으로 등록되었다. 헌산중학교는 박 교무님이 세우신 여러 대안 학교 중의 하나인데 지금도 많은 학생이 밝은 표정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박물관 법당- 자연 채광으로 신성한 분위기가 가득
박물관 법당- 자연 채광으로 신성한 분위기가 가득

박 청수 교무님은 1956년 원불교에 출가하여 60여 년 동안 라다크, 캄보디아, 스리랑카, 아프카니스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계 55개국에서 무지, 빈곤, 질병 퇴치에 힘을 기울여왔고 조선족, 고려인 등 해외 우리 동포들과 국내에서는 한센병 환자, 새터민 등 소외 계층을 돕는 일을 해오셨다. 이런 인연으로 2010년에는 노벨 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되기도 하셨다.

여러 나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캄보디아가 가장 기억에 남고 지금도 병원과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매달 640만 원 정도를 지원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이곳에서는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바탐방에는 병원을 세워서 한해 2만 명이 넘는 사람을 치료하고,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어린이집을 세워서 고아들을 돌보고 계신다고 했다.

인도 하말라야 라다크에는 마하보디 기숙학교와 카루나 종합 병원을 세웠고 이 병원 덕분으로 해발 3600m 넘는 이 지역에서 출산하다가 사망하는 산모가 없어졌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종교의 벽을 넘어 천주교 신부님들과 라자로 마을을 돕고 불교, 개신교와도 함께 많은 일을 하셨다. 법정 스님은 박 교무님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에 비유하시면서 국경, 정치, 종교에 구애 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보내신다고 하셨다.

“나는 세세생생, 대한민국 사람, 나는 세세 생생 이 회상에서 교무를 할 거야”라고 하시면서 성자의 포부를 말씀하시고 나에게도 “공부 길에는 여러 고개가 있으니 잘 극복해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공부 길에는 산을 여러 개 넘어야 해"

지금도 매일 영어 공부를 하신다고 하시며 삶이 불연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시는 참 공부인의 모습도 보여 주셨다.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선진국이 되는 길은 수출 금액을 올리고 GDP를 올리는 일도 중요 하지만, 우리만의 문화를 가꾸어나가고 또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K-Culture (pop, movie, drama)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Mother Park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일에도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세생생 대한민국 세세생생 이회상 이사업"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강덕원 주주  dwkang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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