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이 넷이다. 모두 성장하여 결혼도 하였고, 아이들도 있고, 직장도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다 쓴다면 책으로도 수백 쪽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바르게 욕 안 먹고 살아 준 것으로 우리 부부는 만족하다.

이제 나의 생을 마감할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많이 남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자식들이 아직은 남에게 욕먹지 않고 살아 준 것은 정말로 고맙다. 앞으로도 절대로 남에게 욕먹을 일은 하지 말고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삶은 법에 앞서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즐겨 읽고, 즐겨 쓰는 말 중 맹자에 나오는 말이 있다.

맹자의 말 중 ‘활을 만드는 사람은 내가 만든 활이 화살을 목적지까지 못 가게 하면 어쩌나? 라고 생각하면서 만들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내가 만든 화살이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어쩌나? 라고 생각하면서 만든다'고 한다.

내 자손들은 활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으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다른 하나는 너무 좌우를 살피고, 양지만 찾지 말고 음지도 살펴보면서 살라고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 하나는 형제나 자매들 간에 살다 보면 의견이 다를 수가 있다. 또한 금전 거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한 것들로 사이가 나빠지더라도 절대적으로 풀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런 일들을 자식들에게는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아니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들을 자식들이 알게 된다면, 우리 삼촌은, 우리 고모는 하고 잘못된 부분만을 들춰내어 말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4촌 간에 가까워 질 수가 없고, 그러다 보면 남보다 못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먼저 떠나거든 마음이 여리디여린 너희들 엄마 잘 돌보아야 한다.

하루에 한 번은 안부 전화를 해야 하고,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엄마의 생일 때 모두 모여서 엄마가 웃게 하여야 한다.

돈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좋기는 하지만, 많은 돈은 필요가 없다. 남에게 빌리지만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항상 바르게 살면서 욕먹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라도...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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