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사범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오른 쪽이 필자)
순천 사범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함께(오른 쪽이 필자)

친구란 단어는 우선 다정다감하게 들려 듣기가 좋다.

‘친구(親舊)는 원래는 친고(親故)와 같은 말로 ‘친척과 벗’을 뜻하는 한자어였다. 친(親)은 친척, 구(舊)는 ‘오랜 벗’을 뜻한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는 친척의 의미가 빠지고 ‘벗’의 의미로 한정되어 쓰이게 되었다. 지인과 구분된다.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 이상에서만 쓰이던 단어였다.’ 한다. ❴출처 나무위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라고 했고, 토마스 풀러 는 "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좋게 말하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라고 했으며, 조지 워싱턴은 ‘진실된 우정이란 느리게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라 했고, 데일 카네기는 ‘친구는 근심과 슬픔을 서로 나눠야 하는 것이다.’ 라 했으며, 요한복음 15:13에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했다. 이들 모두는 진정한 친구를 말하고 있다.

친구를 굳이 구분해 보자면, 좋아하는 사람, 자주 만나는 사람, 진정한 친구로 나누어 본다.

우리나라 설화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돈으로 친구를 사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가 과연 아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지 시험하고자 했다. 아버지는 죽은 돼지를 사 자루에 넣은 다음,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하라고 했다. 아들이 친구들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이 사람을 죽였는데 시체를 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반면,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를 찾아가 살인해서 시체를 지고 왔다고 하니, 그 친구는 바로 집으로 들어오게 한 후 수습할 방도를 찾자고 했다. 그리고 자기 집 뒤켠(뒤안)을 괭이로 파고 시체를 묻고는 친구에게 안심하고 자라고 했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를 가르칠 수 있었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진정한 친구❵ 귀담아들어야 할 설화이다.

필자는 어느덧 산수(傘壽)를 넘어섰다. 그동안 동네 개구쟁이 시절부터 학창 시절, 직장 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 친구 사귐이 좋아 상당수의 친구가 있었다고 말해도 거짓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한 손의 손가락 수도 못 된다. 이는 자신이 바쁜 인생살이로 챙기지 못한 원인이겠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데 70대까지만 해도 서로 안부 묻고 왕래하며 지내던 친구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생기고, 불치병인 치매로 통화마저 불가능한 처지가 된 친구가 생겨 친구가 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진정한 진구가 있다.

팔순이 넘었으니 이제 손자들 뒷바라지나 해야 할 처지인데도, 늙을수록 옷차림이 남루하면 안 된다고 철 따라 유행 따라 옷과 구두를 사서 보내더니 여름철 건강을 지키라고 흑염소 진액, 네 상자를 사 보냈다. 그렇다고 지난날이나 지금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준 것이 별로 없기에 민망스럽기만 하다. 친구의 이름을 밝히려 했으나 접어두고 위에서 보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친구와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이니 벌써 64년째이다. 내 친구를 널리 자랑하고 싶다.

어느 잡지에서 본 내용이다. 인간의 행복 조건으로 친구, 사랑, 금전, 여행 등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친구가 많아야 한다.’를 1순위로 주장하는 분도 보았다. 이에 동감한다. 친구 없이 외곬으로 살다가 우울증이 걸리기도 하고 단명한 사람도 보았다. 이로 본다면 친구가 많음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해 행복을 가져다주는 요소임이 분명해진다. 나무위키에서는 ‘우정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실한, 몇 사람만이 당신이 누구인지, 진실하게 대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가 더 적을수록, 당신은 고난을 넘기기가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쇼펜하우어는 ‘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은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했다. 친구 관계에서 금전 거래는 신중히 처리해야 하리라 본다.

기억이 아물거리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내용으로, 사람이 살다가 늙고 병들어 저세상 가는 마지막 순간에 진정한 친구 있어 ‘친구!, 나 먼저 가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인생을 값지게 살았다고 본다.’라는 말이 뇌리를 스치기도 한다.

아무튼 친구가 많다는 것은, 인간 생활의 행복조건 일 뿐만 아니라 궁지에 빠져 있을 때 손잡아 주는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보람된 자기 삶이다. 나의 진정한 친구는 있는가? 나는 누구의 진정한 친구일까? 다시 한번 자신을 뒤돌아보니 후회스럽다.

여러분은 후회하지 않도록, 친구 많이 사귀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  jjs6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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