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명해진다는 것은..."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

유명해진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도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다.

기록을 남기거나 쓴 글에

연연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창작의 목적은 자아의 표출이니

허세나 출세가 아닌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수치일 뿐...


그러니 헛된 명망 없이 살아야 하느니,

미래의 부름에 귀기울이고

우주 공간의 사랑과 하나가 되기 위해

끝내, 그렇게 살아야 한다.

종잇장이 아닌 운명 속에 여백을 남겨야 한다.


삶이라는 하나의 절(節)과 장(章)이

책의 여백으로 구분되듯이,

이름없음에 젖어들고

그 속에 발자국 또한 숨겨야 한다.

안개 속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대지가 그 속에 은신하듯이.

 
타인들이 걷던 삶의 흔적을 따라

한 걸음씩 너의 길을 걷되,

너 자신 승리와 패배를

나누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찮은 것이라도

외면하지 말라.

생명력 넘치는 삶은

끝내 그렇게 살아야 하느니...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러시아의 시인, 소설가.  ‘닥터 지바고’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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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890년에 모스크바에서 화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음악을 지망하였다가 철학에 몰두하여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마르부르크에 유학하여 철학을 연구하였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미래파의 기관지 레프를 중심으로 많은 서정시를 발표하여, 러시아 최후의 순수 예술파 시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1958년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그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하여 소련 정부와 작가동맹으로부터 압력을 받게 되면서 수상을 거부하게 되었다. (1960년 그가 사망한 이후) 1988년에 소련 정부가 그에 대한 사면 조치를 내리면서 소련에서 그의 문학 작품을 출간하는 것이 허용되었고, 1989년에는 그의 아들이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부친의 노벨 문학상을 대신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닥터 지바고외에 성루 위에서, 1950, 안전 보증등이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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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위의 시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1958년 노벨상 수상작가로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소련 당국의 감시와 다른 작가들로부터 경원시되면서, 자신의 가슴에 쌓인 소회를 표현한 것이리라. 내가 위의 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싯구는 아래와 같다.

" 그러니 헛된 명망 없이 살아야 하느니,

미래의 부름에 귀기울이고

우주 공간의 사랑과 하나가 되기 위해

끝내, 그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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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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