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8.21~08.27), 노동자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6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3명, 월 1명, 화 2명, 수 1명, 목 2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부딪힘 3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1명, 기타(매몰)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부산 2명, 인천 2명), 광역도 7명(충남 2명, 전북 2명, 경북 3명)이다. 11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4명이고, 그 연령별 구성은 40대 1명, 50대 2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8월 21일(일), 10:07경 경북 구미시 임의동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를 타고 원룸 외벽 페인트칠을 하던 중에 달비계에 연결된 로프가 끊어지면서 약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57경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의 (주)국제금속 사업장에서 45세 노동자 1명이 납괴(납덩이) 자동 적재기 조정 작업 중 상승하는 적재기와 프레임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6:16경 충남 보령시 주산면의 어느 지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을 보수하려고 비닐을 덮던 중 발을 헛디뎌 약 7.2m 정도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년간 건설공사 달비계 작업 사망자 38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건설안전실-216
3년간 건설공사 달비계 작업 사망자 38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건설안전실-216

8월 22일(월), 07:53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어느 공장에서 50대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옥상(6층 높이)에서 비계작업을 준비하던 중 승객화물용 엘리베이터 최상부 개구부에 설치한 빗물받이용 지붕재 홑강판(두께 2.2mm)을 밟고 개구부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8월 23일(화), 10:30경 부산시 사하구의 어느 야적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환봉)의 짐 싣기를 하려고 야적장의 중앙통로를 건너던 중 주행 중인 지게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1:35경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의 어느 주택 오배수관 공사현장에서 오수관로 터파기 구간(길이 39m, 깊이 2.2m, 폭 0.9m)바닥에서 70대 노동자 1명이 관로 연결 작업 중 수직 굴착 면이 붕괴하면서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8월 24일(수), 12:32경 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어떤 공사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과정에서 카운터 케이스 웨이트 조정 작업 중 카운터 케이스를 지지하는 와이어로프가 끊기어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맞고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겨레, 2022-05-1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겨레, 2022-05-11,

8월 25일(목), 12:02경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의 어느 중앙선 분리대 보수 현장 내에서 보수 작업 중 신호 업무를 수행하던 노동자 1명이 일반 차량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3:22경 인천광역시 서구의 어느 부지 조성 공사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방음벽 설치용 H빔(200x200, 7.2m, 300kg)을 눕히던 중 안전 고리가 빠지면서 쓰러진 H빔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8월 27일(토), 11:04경 부산시 사하구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보수공사 중에 일어나서 이동하는 순간 썬라이트(채광창)이 파손되는 바람에 약 34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44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어느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개방된 작업용 리프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던 중 약 1.7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8월 31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8.31.)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418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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