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당’ 이야기 ②]
9월23~25일 춘천시 발라드 페스티벌
김나영·정승환·챈슬러·백아연·이주혁·박정현
인디밴드 아도이도 출연…감성 젖는 둘째 날

오는 9월23부터 3일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제1회 발라드페스티벌 ‘발라당 2022’가 화제가 되면서 이 페스티벌에 어떤 가수가 나오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세 번에 나눠 발라드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가수를 소개한다.

 

[9월24일 라인업]

★ 아도이

인디밴드 아도이는 2017년 미니앨범 <캣닢>(CATNIP)으로 데뷔했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오주환, 신시사이저의 지, 베이스와 보컬의 정다영, 드럼 박근창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밴드 이름 아도이(ADOY)는 오주환이 기르는 고양이 이름 ‘요다’(YODA) 스펠링을 뒤집은 것이다. 데뷔 앨범 이름도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개박하’를 뜻한다.

이들의 노래 가사는 대부분 영어다. 내용은 직접적인 상황을 묘사한다기보다 감각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몽환적인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겹친다.

아도이 음악은 1980~90년대 일본에서 유행했던 팝 장르인 시티팝 향기도 묻어난다. 미니앨범 <러브> 수록곡 ‘원더’나, 아도이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그레이스’가 시티팝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된다.

아도이는 ‘청춘의 민낯을 노래하는 밴드’라 불리기도 한다. 정의되지 않은 삶과 사랑에 대한 혼란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커머셜 인디’를 추구하는 밴드로 소개한다.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되 상업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다.


★ 김나영

김나영은 2012년 작곡가 정키의 ‘홀로’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데뷔했다.

이듬해 <슈퍼스타 케이(K)5> 출연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장원기와 함께 부른 ‘스트리트 라이프’ 영상은 네이버TV에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텔레비전 출연보다 주로 라디오와 거리공연 위주로 활동해왔다.

2015년 연말에 나온 ‘어땠을까’는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짙은 색채의 편곡이 특징이다. 슬픈 감성과 특유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김나영의 보이스가 극대화되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원 공개 뒤 엠넷과 지니에서 1위를 기록하고, 멜론에서 12시간 만에 1위에 올랐다. 이듬해 1월 첫째 주 주간차트 3위, 둘째 주 2위, 셋째 주 5위를 기록하며 롱런했다.


★ 정승환

정승환은 2016년 ‘이 바보야’로 데뷔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 시즌4>(에스비에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관심을 모았다. 출연 당시 19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감성과 진지함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았다.

정승환 특유의 굵은 고음과 감정 표현으로 많은 팬에게 사랑받고 있다. 성시경이 ‘발라드 왕자’로 불린다면 정승환에겐 ‘발라드 세손’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발라드 계보를 잇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낸 미니앨범 <다섯 마디>에는 가수 아이유가 선물한 신곡 ‘러브레터’가 들어있어 주목받았다. 기타, 피아노,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진 깔끔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이후 아이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왜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정승환의 ‘러브레터’ 뮤직비디오를 캡처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 챈슬러

챈슬러는 2010년 싱글 앨범 <원웨이>로 데뷔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의 전설’ 송골매의 베이시스트였던 김상복의 아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이민갔고 그 이후 쭉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랐다.

작곡팀 이단옆차기 멤버이기도 하다. 이 팀에서 리쌍·에일리·범키·린·백지영·지오디·씨스타·이선희 등 내로라하는 가수의 노래를 프로듀싱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5년 만에 새 정규앨범 <챈슬러>를 발매해 팬과 만났다. 타이틀곡 ‘미드나이트’는 챈슬러가 처음 시도하는 댄스 팝 장르로, 밤이 찾아올 때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율동적인 멜로디로 표현했다. 챈슬러의 음색과 다이나믹듀오 개코의 랩이 어우러져 리듬감을 배가시켰다.

 

‘발라당 2022’ 전체 라인업. 발라당 홈페이지 갈무리

‘발라당 2022’ 전체 라인업. 발라당 홈페이지 갈무리

 

★ 백아연

백아연은 2012년 미니앨범 <아임 백>으로 데뷔했다.

<케이팝스타>(에스비에스)에 도전해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를 피아노로 치며 청아한 음색으로 불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 노래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을 정도로 가창력이 뛰어나며 호소력 짙은 감정 표현과 독특하고 맑은 음색이 특징이다.

지난해 9월 미니 5집 <옵저브>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는 바쁘고 고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곡으로, 미디엄 템포에 백아연의 고음이 특징인 노래다. 이밖에 앨범에는 백아연이 작사에 참여한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 ‘외로워’ ‘삐뚤어질래’ ‘환상’ 등이 실렸다.


★ 이주혁

3인조 밴드 기프트의 멤버인 이주혁은 2018년 미니앨범 <하트 오브 미드나이트>로 데뷔했다.

거제도 출신인 이주혁은 거리공연부터 시작해 밴드 생활을 하며 수많은 경연대회에서 내공을 쌓아왔다. 밴드 기프트에선 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다.

이주혁은 <싱어게인2>(제이티비시)에서 73호 가수로 출연해 최종 5위에 오르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이전에도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슈퍼밴드>(제이티비시)에서 밴드 루시로 참여해 준우승, <복면가왕>(문화방송) 가왕 3연승 등의 성과를 올리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였다.

지난 5월엔 솔로 데뷔곡 ‘세탁소에서 만나요’를 선보였다. 따스한 햇볕이 비치기 시작하는 봄에 다가올 여름을 겨냥한 노래였다. 힘들었던 기억을 다 지워낼 수 있는 세탁소에서 만나자는 힐링 송으로, 밝은 분위기로 가득하다.

 

★ 박정현

박정현은 1998년 1집 앨범 <피스>로 데뷔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로 1990년대 후반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해 오랜 세월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팝 발라드, 알앤비(R&B)가 강점이지만, 포크, 모던록, 재즈, 신스팝 등의 장르도 잘 소화한다. 데뷔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하고 젊은 음악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성가대 활동을 했다. UCLA대학 연극영화과를 다니다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던 중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로 소속사가 파산하는 등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지만, 윤종신을 만나 데뷔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2002년 박정현은 전성기를 맞는다. <박정현 4집> 타이틀곡 ‘꿈에’가 큰 인기를 끌며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꿈에’는 동양적 느낌이 가미된 팝 발라드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가스펠 편곡이 인상적이다. 공일오비(015B)의 정석원이 작사·작곡했다.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가수가 경연 커버용으로 부르고 있다.

2011년 박정현은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나는 가수다>(문화방송)에서 폭발적인 고음과 짙은 솔(soul)의 알앤비 창법으로 ‘국민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조용필의 명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박정현만의 색깔로 바꿔버리기도 하고, 임재범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에서 ‘미친 가창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10번이나 했고, 2위도 9번이나 해 존재감을 톱스타급으로 끌어올렸다.

박정현은 올해 초 ‘4시즌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사계절을 주제로 계절마다 싱글을 발매하는 프로젝트다. 1월 ‘다시 겨울이야’, 4월 ‘이름을 잃은 별을 이어서’, 7월 ‘하늘을 날다’를 선보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장 

정혁준 편집위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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