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화의 의미

 

창덕궁 고목 군화. 필자 포토에세이 <빛따라 구름따라>에 전재.
창덕궁 고목 군화. 필자 포토에세이 <빛따라 구름따라>에 전재.

창덕궁 고목이 군화를 형상화했다.
군화발이 나라를 수십 년간 지배해 왔다.
군화 세력이 사라지니
서대문 형무소의 순사가 
군화보다 더 혹독한 칼춤을 춘다.
민초의 하늘 아래에서
군화의 이미지로 존재하다 군화발은 힘을 다하고 자취를 감추고 잘려 나갔다.

창덕궁 고목 군화.  군사정권 시절에는 건재했던 군화지만 잘려 나갔다.    필자 사진 파일
창덕궁 고목 군화.  군사정권 시절에는 건재했던 군화지만 잘려 나갔다.    필자 사진 파일

십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총부리 칼이 우리 사회를 제압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순사 장총 끝에 날카로운 칼이 꽂혀 있다. 죄 없는 백성을 반일분자로 몰아 찔렀던 칼. 필자 포토에세이에 전재.
서대문형무소 순사 장총 끝에 날카로운 칼이 꽂혀 있다. 죄 없는 백성을 반일분자로 몰아 찔렀던 칼. 필자 포토에세이에 전재.

서대문 형무소 순사  총부리 칼.
일본강점기에 순사는총부리 칼을 어깨에 메고 다니다
죄 없는 백성을 반일분자로 몰아서 가슴에 칼을 들이대고 찔렀다.

창덕궁 자연 고목나무가 사회를 짓밟던 군화 이미지로
서대문 형무소 순사 총부리 칼이 지금 우리를 윽박지르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군화와 총부리 칼은 고통 받는 민초의 길을 이렇게 형상화하여 나타낸다.

나무 군화는 잘려 나갔지만 총부리 칼은 자를 수가 없구나 !
불 질러 송두리째 태워 버려야만 되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최성수 주주  choiss30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